원죄 / 정국희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원죄 / 정국희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621회 작성일 16-07-02 16:42

본문

원죄 / 정국희
건조한 바지가 절뚝거리며 내 옆을 걸어간다 날카로운 공기에 시선을 집중시킨 채 보폭은 무겁게 혹은, 흔들흔들 긴장으로 옮겨가고 있다 발 닳는 자리마다 점점이 떨어졌을 먹먹한 통증 다독다독 다스리며 걸어 다녔을까 간혹 다른 느낌으로 두 다리 성한 듯 걸어도 보았을까 죄의 곁에도 안 가본 것이 단지 태어났다는 원죄만으로 짜부러진 생 절뚝절뚝 싣고 다녔을 어긋진 두 다리 저 두 다리에 눈치없는 눈들이 끈질기게 따라붙을 때마다 짧은 한 쪽 다리 무시로 늘려 보았을 내 동생의 뼈아픈 통증이 가슴을 세게 후려친다 <創造文學>으로 등단 미주한국일보 문예공모 시부문 입상 미주 시문학회 회원 <시와 사람들> 同人 미주 한국문인협회 이사 詩集으로, <맨살나무 숲에서> 현재 美 LA 거주 ---------------------

<감상, 그리고 한 생각> 저는 믿는 종교도 없으면서, '原罪' 하면... 우선은 그것의 사(赦)함을 위한 예수님의 고난이 떠오릅니다. 그리고, 십자가에서 피 흘리신 그분의 보혈(寶血)도... 보행 장애자의 절뚝거리는 걸음을 통해서 문득, 환기(喚起)되는 원죄에 관한 상념이 과장되지 않은 어조(語調)로 잔잔하게 펼쳐지네요. 결국, 그런 아픈 시선(視線)은 흘러간 세월을 딛고 보행 장애를 지녔던 동생의 아픔에 머무네요. 어쩌면, 그런 동생 때문에 창피감을 느꼈을지도 모르는 자신에 대한 뼈저린 회한(悔恨)과 함께 말이죠. 사실, 원죄라는 건 불구(不具)한 영혼을 지닌 인간으로서는 피할 수 없는 천형(天刑)과도 같지요. 어쩌겠어요. 우린 모두 그 원죄를 갖고 이 세상에 나오는 것을.... 다만, 어떤 이들에겐 영혼의 몫에 더불어 육신의 몫까지 더 해서 짊어지고 나오는 것을. 즉, 원죄는 피할 수 없는 [원천적인 아픔]인 거죠. 일찌기, 예술과 인간가치를 말했던[멜빈 레이더 Melvin Rader] 같은 이는 인간생활을 일러서 <관심의 체계(體系)>라 말하기도 했지만... 그것은 시에 있어서도 동등하게 적용되는 이치인 것 같습니다. 결국, 그렇게 삶을 관심으로 바라보고( = 통찰洞察) 발언하는 [시인의 갈앉은 목소리]에서 (하늘의 그분 사랑을 통한) 삶의 근원적 고통과 허무를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도 제시될 수 있다고 생각되는데. 삶이 드리우는 원죄의 아픔을 직시(直視)하는, 詩心에 빈곤한 내 영혼도 깊은 느낌으로 머물다 갑니다. - 희선,

Please, give me your heart - Juri

* 시를 감상하니, 먼저 간 동생들 생각도 나고..

추천0

댓글목록

湖巖님의 댓글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시인님 반갑습니다
한동안 글을 올리지 않아 굴금했습니다
시인님께서도 먼저 보낸 불구의 동생이 있었군요
마음이 절여옵니다, 湖巖

안희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 동생들은 불구는 아니었어요

직장생활하던 세째는 2009년에
한의사였던 둘째는 2015년에
먼저 하늘나라로 갔답니다

시를 읽으니, 동생들이 너무 보고 싶어서요

머물러 주셔서 고맙습니다
호수바위 시인님,

Total 4,170건 9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377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6 0 06-12
3769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7 0 06-12
376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8 0 06-13
376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37 0 06-14
376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17 0 06-14
376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31 0 06-16
376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41 0 06-16
3763
삽 / 장진규 댓글+ 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6 0 06-17
376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9 0 06-18
376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9 0 06-18
376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18 0 06-20
375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21 0 06-22
375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5 0 06-24
375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9 0 06-26
375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9 0 06-28
375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1 0 06-30
3754 Sunny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31 0 07-01
375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8 0 07-02
375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90 0 07-02
열람중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2 0 07-02
375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9 0 07-04
3749 새빛/장성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0 0 07-05
374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9 0 07-06
374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2 0 07-06
374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2 0 07-07
374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40 0 07-08
3744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0 0 07-09
374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9 0 07-10
3742 김유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75 0 07-11
374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34 0 07-12
374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9 0 07-14
373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9 0 07-16
373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6 0 07-18
3737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0 0 07-19
373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7 0 07-20
373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1 0 07-22
3734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23 0 07-23
373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6 0 07-25
373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7 0 07-27
373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44 0 07-29
373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0 0 07-31
3729 8579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3 0 07-31
372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6 0 08-02
372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7 0 08-04
3726 위독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5 0 08-05
3725 위독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8 0 08-05
372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38 0 08-06
3723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6 0 08-06
372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7 0 08-09
3721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1 0 08-10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