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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워있는 나부(裸婦)* / 香湖 김진수 鵲巢感想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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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698회 작성일 16-07-06 17:49

본문

누워있는 나부(裸婦)* / 김진수



    눈을 감았다. 다 벗었다.

    활활 타는 불이다. 붉은 젖꼭지 젖무덤 휘감아 내린 계곡과 능선, 염소를 태우고, 눈썹을 태우고, 손톱과 발톱을 태우고, 치우쳐버린 편견을 태우고, 바람은 동쪽으로 분다. 아득한

    불이 흐른다. 붉은 어쿠스틱기타, 줄을 뜯는다. 첫 음, 알싸한 불꽃이 인다. 발가락부터 핥고 오르는, 입속으로 밀고 들어오는 불의 혀, 변주에 들어가자 숲의 소리, 아득하다. 활활! 치닫는 오르가즘, 동굴은 넘치고, 숲은 하얗게 화르륵.

    불티로 날린다.
    불티 속

    염소가 웃는다. 푸르른 몽파르나스. 늘 함께했던 황소, 노래하고, 술을 마시고, 염소는 칼을 잡는다. 그리고 그려 넣는다. 목이 긴

    여인의 푸른 눈에 갈색 연민을,
    동그랗게

============================
* 모딜리아니(1884~1920)캔버스 유채 599 x 920



鵲巢感想文
    향호 김진수 先生은 시마을(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동인으로 형이다. 이번 시와 세계에 시부분 신인상으로 당선하심에 다시, 축하의 말씀을 놓는다. 당선작 다섯 편(1. 당신의 무지개는 어디에 있습니까?, 2. 주문진, 3. 붉은 포도주, 4. 누워있는 나부裸婦, 5. 가면무도회) 모두 읽었다. 솔직히 향호 선생은 필자와는 나이 차가 꽤 된다. 선생의 시를 읽는 데는 무릇 이 시차부터 극복해야 함도 있다. 그러니까 경륜에 따라가지 못하는 경험과 지식의 부족 같은 것이다. 하지만, 선생의 시 한 편을 감상하겠다는 버릇없는 작소를 형은 용서하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으며 한 줄 쓴다.

    시제가 ‘누워있는 나부裸婦’다. 모딜리아니 작품 제목을 빌어 왔다. 모딜리아니는 1884년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의 항구도시 리보르노에서 유대계 가문의 3남 1녀 중 막내아들로 태어났다. 1906년 파리로 이주한 모딜리아니는 몽마르트르에 정착하게 된다. 그리고 1917년 잔 에뷔테른을 만나 운명적인 사랑을 한다. 파블로 피카소, 지노 세베리니, 앙리 툴루즈-로트레크, 폴 세잔, 콘스탄틴 브랑쿠시 등의 영향을 두루 받았지만, 특정한 사조에 참여하지 않고 모딜리아니만의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개척했다. 율동적이고 힘찬 선의 구성, 미묘한 색조와 중후한 질감을 특징으로 하는 그의 작품은 초상화와 누드화가 주를 이루고 있으며, 특히 긴 목을 가진 단순화된 여성상은 무한한 애수와 관능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한다.
    36세의 짧은 생애를 살았지만, 그의 작품은 상상 이상의 대우를 받고 있다. ‘누워있는 나부裸婦’는 그의 작품 중 최고가다.
   
    詩는 詩人의 마음이다. 시제 누워있는 나부와 같은 마음으로 아니면 누워있는 나부와 같은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실지로 향호 선생의 등단작 다섯 편은 모두 어딘가 여행을 다녀오셨거나 나들이 갔다가 어떤 감상문 같은 것으로 읽힌다. 제대로 읽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읽는 이로 하여금 그렇게 보인다. 그러니까 시제 누워있는 나부도 동해안 어딘가 여행을 다녀온 듯 보이는데 시 2연에 보면, ‘바람은 동쪽으로 분다’는 것에 그 의미를 심을 수 있음이다.

    詩 1연을 보면 눈을 감고 벗었다. 언어 도치법인데 실제는 먼저 벗고 눈을 감았을 것이다. 이러한 도치는 시를 더 오래 읽히게 하는데 눈을 감고 지난 추억을 회상하는 장면과 또 모딜리아니의 누워있는 나부의 어떤 여인성과 같이 포근한 마음으로 함 벗어 보자라는 뜻도 있다. 시의 도입부다.

    詩 2연은 활활 타는 불, 붉은 젖꼭지 젖무덤 휘감아 내린 계곡과 능선, 염소를 태우고, 눈썹을 태우고, 손톱과 발톱을 태우고, 치우쳐버린 편견을 태우고, 라고 했다. 목적한 여행지 아니면 다녀온 자연을 여성으로 치환하여 작가의 마음을 얹었다. 시인은 아직도 활활 타는 불같이 다녀온 마음을 저버릴 수 없음이고 누워있는 나부와 같은 자연에 폭 빠졌음이다. 여기서 시인이 사용한 시어를 보면, 염소, 눈썹, 손톱과 발톱으로 시적 효용 가치를 더 높이고 있다. 마치 누워있는 나부를 생각게 하듯이 말이다.

    詩 3연은 시인께서 모닥불 피우고 나름의 즐거움을 찾는 느낌이 들었다. 자연과의 교감은 불이 매개체며 발가락부터 그 온기를 느낀다. 모딜리아니의 누워있는 나부와 같이 느끼고 있을 화자를 생각게 한다. 약간은 관능적일 것 같기도 하지만, 시적 표현이다. 통키타를 치거나 발가락부터 핥으며 입속으로 밀고 들어오는 불의 혀라든가 변주에 들어가니 숲의 소리가 난다거나 하는 표현은 시에 대한 열정이다.

    詩 4연, 불티로 날리며 그 불티 속, 시의 승화다.

    詩 5연, 염소가 웃고, 푸르른 몽파르나스. 늘 함께했던 황소, 노래하고, 술을 마시고, 염소는 칼을 잡는다. 그리고 그려 넣는다. 목이 긴, 염소와 황소 여기서 염소는 앞의 염소와는 다른 개념인 것 같아도 실은 같다. 근데 염소는 칼을 잡는다는 표현에서 칼 같은 어떤 극한 행위나 율동 같은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려 넣는다. 목이 긴, 그러니까 생각은 한없이 길다. 마치 노천명의 사슴을 연상케 하는데, 이때 사슴은 목이 길어 사슴이 아니라 그의 이상향을 그리듯 말이다. 하지만 여기서는 노천명의 사슴과는 그 개념이 다르다. 목이 길기는 하지만, 사색의 깊이를 말하는 것이겠다.

    詩 종연은 여인의 푸른 눈에 갈색 연민을, / 동그랗게. 실지로 모딜리아니의 작품 중 최고가를 기록한 누워있는 나부는 눈을 감고 있다. 그 눈이 푸른 눈인지는 모를 일이나 아무래도 화자는 특별한 뜻을 담았으리라! 갈색 연민 보다는 시적효용을 더 높일 방안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도 조심스럽게 놓아본다. 좀 더 동그스름한 먹빛 노을이라든가 에휴, 이 버릇없는 작소 용서하시기를

    다시,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향호 큰 형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시 다섯 편, 모두모두 좋아요. 정말 잘 읽었습니다. 너무 급하게 써 올렸는데 버릇없으리라 생각 들어요.. 용서해주세요....향호 큰 형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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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鵲巢님의 댓글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ㅋㅋ^^

향호 큰 형님

다시금 축하합니다. 무릇 버릇 없어 쓴 것 같아 넘 죄송할 따름입니다.

늘 건강하셔요...

형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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