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렛 향기 넘쳐나면 함빡 피어있는 꽃을 기억에 담아 놓고 아침결 당신의 따스한 귓가에 귀여운 꽃이라고 말하려 하오 오랫동안 응시하며 함 다물고 있는 당신 바이올렛을 닮아 미지의 사랑으로 영원함이 꽃말로 전해지는 것을 상상이 넘치고 살갗 돋아지며 느낌이 찰랑거려 희멀금한 바다빛깔로 비추이는 임이시여 아침결 숨 조이며 다가와 눈 마주치며 말하면 아스스 떨리기도 하고 새근해진 맘 울렁거리기도 해 당신손 가슴에 얹으며 두 뺨에 흐르는 눈물로 영원히 동거함을 기도합니다.
- 오정자
춘천 출생 백석대학교 신학과 졸업 월간 <신춘문예> "수필부문" 및 "시부문" 신인상 受賞 월간 신춘문예 동인 , 신춘문예작가협회 회원, 월간 <문학바탕> 회원 시마을 "커피예찬" 과 " 아름다운 포옹" 수필 우수작 선정 시집으로, <그가 잠든 몸을 깨웠네> 2010년 레터북刊 시마을 작품選集 <자반고등어 굽는 저녁> 等
<감상 & 생각>
감상의 포인트 Point야, 독자 각자의 제멋대로 마음이겠지만.
막달레나 마리아 앞에서 최초로 부활하신, 그분의 옷자락이 선연(鮮姸)한 바이올렛 같다는 느낌이 드는 건 왜 일까.
그런데, 그분은 영민한 제자들은 다 제쳐두시고 왜 그녀 앞에 처음으로 그렇게 부활을 하셨던 걸까.
시 한 편 감상하며, 상상과 의문은 꼬리를 물고...
- 희선,
* 사족이라 할까.
사실, 기독교 신앙의 핵심(核心)은 이 부활의 사건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듯.
왜? - 그의 부활이 없었다면, 생전의 그의 말씀들은 복음(福音)이 될 수 없었고 그의 12 제자들도 뿔뿔이 흩어졌을 것이기에.
그런데 이 핵심적인 사건이 보잘 것 없는 한 여인, '마리아'에 의해 최초로 목도(目睹)가 되고 사망을 딛고 일어선 생명의 증거가 되었음이 인상적이다.
생전에 그를 따르던 제자들이 의심과 실의에 잠겨 한숨만 쉬고 있던 상황과는 너무 대조적이지 않은가.
아, 그분은 2천년 후의 일을 미리 아셨음일까.
그의 이름을 내세워, 지상에 거대한 건물을 짓고 사리사욕을 취하는 자들은 그의 일꾼이 아니라는 걸.
그의 참다운 일꾼은 아무 이름도 없이,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아무 눈길없는 골방에서 기도하며 묵묵히 그의 사랑을 온몸으로 실천하는 者라는 걸.
Forbidden Colours (Sylvian / Sakamoto) w/Lyrics - Julienne Tayl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