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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 신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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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796회 작성일 16-07-25 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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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 신중철

꽃 핀 뒤에만 그대 없는 빈자리에 들어온 감기몸살이
내가 아픈 사람이라는 걸 알려 주었다
장미 울타리를 바라보는 일 하나로도
하루가 온전히 저물어 갔다

해마다 한 생을 감당하는 꽃이여
지금 생의 너머에서도 너는 꽃의 운명을 감당하겠느냐
꽃 그림자가 모가지를 흔들자 어둠이전의 오후가 몰려왔다
밤은 매일 내일로 건너가지 못하는 꽃잎의 자리에서 저물었다

꽃가지를 꺾어 선물한 일이 아프다
끊어진 목숨으로 사랑을 증명하려 하다니
결별의 징표였으면 향기로웠을까
꽃이 눈이 없는 나를 바라본다

현생의 나를 찾아온 그대의 이별을
전생의 망설이고 거부한 약속일 수 있다고
내생에서 미리 보내온 선물일 수 있다고
낯익은 오후처럼 울고 있는 나를 보고 있다

꽃이여
이별을 죽이고 아픔을 죽인 어둠이 아침을 만나는 새벽
낙화 후 몇 번의 생이 또 죽음을 버렸을 터인데
미명의 그 사람을 기억하는가
내 기억을 알아보는가

* 신중철 : 2007년 계간 <문학들>로 등단

# 감상
  뜻이 해석되지 않는 이미지들이 연못 속 금붕어 떼처럼 끔틀거리며
  연못을 휘젓고 다니는듯 하다 아마도
  일년 내내 조용히 빈 가지로 죽은 듯 있다 4월이 되면 만화방창 온통
  온 세상을 뒤덮는 벚꽃의 행진을 비유 했으리라
  화려하게 벚꽃이 피고지는 순간을 포착,
  화자는 자기 서정을 담아 (때로는 담담하게, 때로는 모르는 척, 그리운 척)
  번지 없는 세상으로 띄워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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