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의 아침 식사 / 이경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신들의 아침 식사 / 이경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778회 작성일 16-07-31 04:53

본문

신들의 아침 식사 / 이경

아침에 한 차례 비가 왔다
뇌성이 푸른 산봉우리들을 데리고 더 먼 곳으로 달아났다
못난이 감자 새끼들이 흙속에서 오그르르 한곳으로 모인다
아침 비는 신들을 태운 말발굽 소리가 옥수수 밭을
가로지르는 소리를 거느렸다
왈깍 어지러운 깨꽃 향기를 앞세웠다
햇빛조차도 아직 금빛 반짝임이 시작되기 전이었다
모든 빛깔이, 말이, 생각이 시작되기 전
신들은 약속 장소로 모여 앉았다
느리게 아주 느리게 흰 새가 한 바퀴 선회하는 걸음으로
빠르게 아주 빠르게 호박벌의 날갯짓처럼 바쁘게
한 꽃과 꽃 사이를 입 맞추며
비릿비릿하고 아찔한 신들의 아침 식사는 거행 되었다
꼴깍꼴깍 신의 목젖 소리가 어린 벼들이 자라는 논을
넘고 있었다
만삭의 옥수수 배흘림기둥 속에서
갓 태어난 신의 붉은 수염이
깔깔깔 희고 가지런한 웃음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 이경 : 1993년 계간 <시와시학> 으로 등단

# 감상
  아침 한때 시골 농장의 자자한 풍경을 낯설게 하기로 맛깔스럽게
  신들의 아침 식사라는 금테를 둘러서 묘사하고 있다
  특별한 잠언이나 생의 진지함이 없는 아주 평범함 속에서 이마를
  탁, 칠 시어들이 독자를 즐겁고 평안한 심상 속으로 인도한다

  - 뇌성이 푸른 산봉우리들을 데리고 더 먼 곳으로 달아났다
  - 아침 비는 신들을 태운 말발굽 소리가 옥수수 밭을 가로지르는
      소리를 거느렸다
  - 꼴깍꼴깍 신의 목젖 소리가 어린 벼들이 자라는 논을
    넘고 넘었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170건 13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357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2 0 11-21
3569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0 0 12-23
3568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0 0 05-05
356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0 0 01-06
열람중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9 0 07-31
356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9 0 03-02
356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9 0 01-26
3563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8 0 06-23
356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8 0 07-04
356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8 0 01-10
3560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8 0 03-28
355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8 0 05-08
355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7 0 07-16
355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6 0 11-13
355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5 0 09-25
355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5 0 02-04
355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4 0 02-28
3553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4 0 08-08
355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3 0 01-31
355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2 0 10-18
355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1 0 11-10
354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0 0 07-20
354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8 0 01-27
354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8 0 05-29
354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7 0 06-24
354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6 0 01-12
354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5 0 01-10
354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5 0 02-02
354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4 0 11-03
354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3 0 08-16
354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2 0 02-04
353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2 0 05-16
353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2 0 05-25
3537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0 0 03-19
353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0 0 06-06
353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9 0 04-04
3534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9 0 04-08
3533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7 0 03-16
353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7 0 12-27
353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6 0 03-07
353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4 0 02-25
352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2 0 01-15
352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1 0 09-29
352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1 0 12-11
3526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1 0 01-14
352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1 0 02-03
352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0 0 01-17
352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9 0 02-01
352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8 0 06-10
352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8 0 01-10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