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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에 도착한 후 / 심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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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684회 작성일 16-08-02 02:05

본문

사과에 도착한 후 / 심언주

내가 오른쪽 볼과 왼쪽 볼을 내어주지 않으면
사과는 부풀어 오르지 않는다
흥분이 극에 달해야만
나는 향기로워 진다
이제껏 구분되지 않던 색깔을 드러내며 비로소
둥글어진다

너는 노을이 아름답다지만
누가 칼날을 새우기라도 하면 내 핏줄들이 모두 숨어버린
모처럼의 흥분이 사라질까 봐 나는
칼끝에 집중한다

사과는 사과를 유지하려 애쓴다
둥근 사과는 이미 잘린 사과일지 모른다
사과 후의 사과일지 모른다

창 너머로 나란히 기차가 가고
덜컹 덜컹 배경을 자르면서 가고

칼이 지나가면서 고요해지는 저녁이다
나는 환부를 움켜쥐고 몸을 뒤튼다
칼이 지나간 줄도 모르면서
너는 노을이 아름답다 한다

* 심언주 : 2004년 <현대시학> 으로 등단

# 감상
  사과의 색깔과 나의 볼과 노을이 뒤섞이면서 하나의 서정을 이끌고
  줄달음 친다
  서정의 합성이 주는 아름다움이 마음 속을 관통하며 흝고 지나간다
  빨간 기차가 파란 연기를 뿜으면서 까만 가슴속을 통과하면
  심상 끝 깊이 그리운 향수가 사각사각 샘솟는다
  아름다운 그대여,
  붉게 피흐르는 개울가 돼지머리의 웃는 추억을 기억하는가
  칼이 지나간 줄도 모르고
  너는 노을이 아름답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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