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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꼭지에 마우스를 대고 / 최금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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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637회 작성일 16-08-06 05:18

본문

감꼭지에 마우스를 대고 / 최금녀

내 몸에는 어머니의 뱃속에서
나를 따라온 흔적이 감꼭지처럼 붙어 있다
내 출생의 비밀이 저장된 아이디다

몸 중심부에 고정 되어
어머니의 양수 속을 떠나온 후에는
한번도 클릭해 본 적 없는 사이트다

사물과 나의 관계가 기우뚱거릴 때
감꼭지를 닮은 그곳에 마우스를 대고
클릭, 더불클릭을 해보고 싶다

감꼭지와 연결된 신의 영역에서
까만 눈을 반짝일 감의 씨앗들을 떠올리며
오늘도 나는 배꼽을 들여다본다

열어볼 수 없는 아이디 하나
몸에 간직하고 이 세상에 나온 나

# 감상
  어머니의 뱃속에서 떠나온 나의 흔적이 배꼽
  나와 어머니가 한 때는 한 몸이었다는 증표이며
  누구도 접근할 수 없는 신의 영역
  컴퓨터 속이 신의 영역이라, 신의 영역을 알고 싶어
  마우스를 클릭 한다는 발상이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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