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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산으로 간다 / 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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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621회 작성일 16-08-18 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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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산으로 간다 / 민구

저녁 강가에 배 두 척이 나란히 놓여있다
저것은 망자가 벗어놓은 신이다
저 신을 신고 걸어가서
수심을 내비치지 않는 강의 수면을 두드린다
거기엔 사공도 없이 홀로 산으로 간 배들을 모아서
깨끗이 닦아 내어주는 구두닦이가 계신가

산중턱에 앉아서 저 아래 강가를 내려다보다가도
정상에서 나를 굽어보는 어느 구두닦이가 있어
벗어둔 신발을 도로 주워 신는다
누가 언제 저 신을 신을까, 지켜본다

나는 강의 한가운데
불붙은 장작을 미끼로 던지고
수면 위의 기다란 굴참나무 그림자를 들어올려다 놓는다
산 허리가 휘어지며 밀고 당기기를 몇 번일까
회백색 물고기들이 나무줄기에 매달려 밖으로 나온다

그때 누가 나무 밑에서 걸어나와
빈 배에 올라타는지 그의 신발 뒤축이 끌려
산 아래로부터 중턱까지 흙부스러기가 쏟아진다

또 한번 배가 산으로 가나?
너의 낡은 구두가 빛난다
살아서는 신지 못할

물속에 매달아 놓은 조등

* 민구 : 2009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 감상
  강가에 나란히 놓여 있는 배 두 척을 보고 망자가 벗어놓은 신발이라는
  발상은 시의 영역이 죽음의 영역 또는 神의 영역 이라는 의지의 표시,
  화자 자신도 망자가 되어 신을 신고 수면 아래로 내려가고
  거기에는 사공도 없이 산으로 간 배들을 모아서 닦아주는 구두닦이(神)가 계시다
  구두 닦이는 죽은 화자의 행동일체를 감시하는 듯 한데
  아마도, 화자는 종교인으로써 사후 세계를 종교적 영역으로 형상화 한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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