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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의 몸 / 길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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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862회 작성일 16-08-25 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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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의 몸 /길상호

감자를 깎다 보면 칼이 비켜 가는
움푹한 웅덩이와 만난다
그곳이 감자가 세상을 만난 흔적이다
그 홈에 몸 맞췄을 돌멩이의 기억을
감자는 버리지 못하는 것이다
벼랑의 억센 뿌리들처럼 마음 단단히 먹으면
돌 하나 깨부수는 것 어렵지 않았으리라
그러나 뜨거운 하지의 태양에 잎 시들면서도
작은 돌 하나도 생명이라는
뿌리의 그 마음 마르지 않았다
세상 어떤 자리도 빌려서 살아가는 것일 뿐
자신의 소유는 없다는 것을 감자의 몸은
어두운 땅 속에서 깨달은 것이다
그러고 보니 그 웅덩이 속에
씨눈이 하나 옹글게 맺혀 있다
다시 세상에 탯줄 될 씨눈이
옛 기억을 간직한 배꼽처럼 불거져 있다
모르는 사람들은 독을 가득 품은 것들이라고
시퍼런 칼날을 들이댈 것이다

# 감상
  "세상의 어떤 자리도 빌려서 살아가는 것일 뿐, 자신의 소유는 없다"라는
    선언은 우리 사회의 금수저 들이 들어보라는 잠언이기도한 감자의 몸은
    하지의 뜨거운 땅 속에서 작은 돌 하나도 생명이라는 소신아래 제 몸스스로
    그 무게를 받아내면서 종족 보존의 본능을 발휘한다
    배꼽처럼 움푹한 곳에서 노란 감자의 씨눈이 움트면서 자라는 동안 감자는 후손이
    자랄 수 있도록 성스럽게도 지신의 몸을 썩여 자양분을 마련해 주는 것이다
    라고 화자는 감자를 깎으며 생각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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