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 - 배용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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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徐승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671회 작성일 15-07-15 13:11본문
다정
배용제
나는 수많은 것들의 증오에 대해 증명하고 싶다
바람난 사내의 피부가 반질반질 빛나는 월요일 저녁
창가에선 몇 개의 화분이 말라죽고 있었다
멀리서 휘파람을 부르며 풋내기 계집애가 오고 있는 월요일 저녁
어느새 치를 떨며 빛나는 가로등 아래로
쏜살같이 지나가버린
수레를 끌고 어떤 사막을 건너온 낙타를 바라보던
거대한 광고판 아름다운 공주의 눈빛이 환하게 빛나고 있었다
그 희디흰 살결 위에서 헐떡이는 바람
가장 불규칙적인 방법으로 싹이 돋고 꽃들이 피어났다
오늘이 월요일이라는 것 뿐이지
그렇게 나는 너에게 수많은 애무의 효과에 대해 말해주었다
서로를 겨냥할 수 있는 얼마나 많은 증오와 권태의 종류가 있는지
매일 밤마다 깨달았다
세상에 어떤 밤이 고요했던가
또 어떤 어둠이 단 한 번이라도 세상을 내버려두었던가
꽃은 꽃의 방법으로,
바람은 바람의 방법으로,
눈물은 눈물의 방법으로 저마다 미친듯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다만 지금이 봄이라는 계절이고
오늘이 월요일이라는 것뿐이지
그러나 나는 모두 기억하고 싶었다
어두워지면 더욱더 환하게 빛나는 공주의 희디흰 살결과
아무 때나 피어나고 아무 때나 시들어버리는 생물들의 욕정과
수많은 낙타의 결과
가장 은밀한 시간을 가르치는 고양이의 교육철학과
비명을 지르며 피어나던 나의 이상한 고통의 체위까지
다시 월요일에서 월요일까지
저녁이 오길 기대하는 바람난 사내가
어떤 은밀한 방식으로 이상한 꿈을 꾸어도 상관없겠지
감상평
한 때 신춘문예 3관왕이였다는 그가 최근에 내 놓은 시집..
고양이의 교육철학이란 말이 눈길을 끈다
한 때 나도 고양이처럼 교육철학을 배운 적이 있기에...
배용제
나는 수많은 것들의 증오에 대해 증명하고 싶다
바람난 사내의 피부가 반질반질 빛나는 월요일 저녁
창가에선 몇 개의 화분이 말라죽고 있었다
멀리서 휘파람을 부르며 풋내기 계집애가 오고 있는 월요일 저녁
어느새 치를 떨며 빛나는 가로등 아래로
쏜살같이 지나가버린
수레를 끌고 어떤 사막을 건너온 낙타를 바라보던
거대한 광고판 아름다운 공주의 눈빛이 환하게 빛나고 있었다
그 희디흰 살결 위에서 헐떡이는 바람
가장 불규칙적인 방법으로 싹이 돋고 꽃들이 피어났다
오늘이 월요일이라는 것 뿐이지
그렇게 나는 너에게 수많은 애무의 효과에 대해 말해주었다
서로를 겨냥할 수 있는 얼마나 많은 증오와 권태의 종류가 있는지
매일 밤마다 깨달았다
세상에 어떤 밤이 고요했던가
또 어떤 어둠이 단 한 번이라도 세상을 내버려두었던가
꽃은 꽃의 방법으로,
바람은 바람의 방법으로,
눈물은 눈물의 방법으로 저마다 미친듯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다만 지금이 봄이라는 계절이고
오늘이 월요일이라는 것뿐이지
그러나 나는 모두 기억하고 싶었다
어두워지면 더욱더 환하게 빛나는 공주의 희디흰 살결과
아무 때나 피어나고 아무 때나 시들어버리는 생물들의 욕정과
수많은 낙타의 결과
가장 은밀한 시간을 가르치는 고양이의 교육철학과
비명을 지르며 피어나던 나의 이상한 고통의 체위까지
다시 월요일에서 월요일까지
저녁이 오길 기대하는 바람난 사내가
어떤 은밀한 방식으로 이상한 꿈을 꾸어도 상관없겠지
감상평
한 때 신춘문예 3관왕이였다는 그가 최근에 내 놓은 시집..
고양이의 교육철학이란 말이 눈길을 끈다
한 때 나도 고양이처럼 교육철학을 배운 적이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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