起 源 / 윤의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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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674회 작성일 16-08-31 01:57본문
起 源 / 윤의섭
사위가 어두워질 무렵 장대비는 더욱 거세졌다
이 거친 필법으로 잔잔하던 저수지는 들끓는다
산비탈을 따라 비는 계속해서 덧칠을 한다
길이 지워지고 숲이 갇힌다
그제서야 길은 홀연히 살아나는 것이었다
뭉개진 얼굴로 물의 칼을 등에 꽂은 채
아니면 빗물을 다 받아 마실 듯한 기세로
하늘과의 경계가 지워진 산등성이가 꿈틀거리고
여명보다 희미한 눈을 뜬 폭포가 곳곳에서 피어오른다
푸른 어둠 속에서 낚시꾼들이 솟아나더니 흐느적거리며
빗속을 헤엄쳐 간다
저 魚族은 다음 비가 쏟아질 때에야 나타날 것이다
이정표에는 雲中路라고 씌어 있지만
더 이상의 표지는 없다
내게 비 내리기 전에 살았다는 흔적도 없다
* 윤의섭 : 1994년 <문학과사회> 여름호로 등단
# 감상
화자는 어두워질 무렵 장대비가 거세게 몰아치는 저수지 풍경을 비라
보고 있다, 산비탈을 따라 비는 계속 퍼부으며 어둠을 덧칠하고, 길과
숲이 희미하게 사라진다
그제서야 지금껏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풍경이 나타나는데, 뭉개진
얼굴로 물의 칼을 등에 꽂은 산등성이, 여명보다 희미하게 곳곳에서
폭포가 하늘로 피어오르고, 푸른 어둠 속에서 낚시꾼들이 다니는 모습은
魚族이 헤엄쳐 떠다니는 것으로 느껴지고, 그러한 풍경은 비 그치면 사라질
것이라 생각하면서 그 빗속의 낯선 풍경을 화자는 세상의 기원으로 생각
한듯 하다
# 알림: 해외여행 관계로 앞으로 보름동안 (내가읽은시) 올리지 못합니다
사위가 어두워질 무렵 장대비는 더욱 거세졌다
이 거친 필법으로 잔잔하던 저수지는 들끓는다
산비탈을 따라 비는 계속해서 덧칠을 한다
길이 지워지고 숲이 갇힌다
그제서야 길은 홀연히 살아나는 것이었다
뭉개진 얼굴로 물의 칼을 등에 꽂은 채
아니면 빗물을 다 받아 마실 듯한 기세로
하늘과의 경계가 지워진 산등성이가 꿈틀거리고
여명보다 희미한 눈을 뜬 폭포가 곳곳에서 피어오른다
푸른 어둠 속에서 낚시꾼들이 솟아나더니 흐느적거리며
빗속을 헤엄쳐 간다
저 魚族은 다음 비가 쏟아질 때에야 나타날 것이다
이정표에는 雲中路라고 씌어 있지만
더 이상의 표지는 없다
내게 비 내리기 전에 살았다는 흔적도 없다
* 윤의섭 : 1994년 <문학과사회> 여름호로 등단
# 감상
화자는 어두워질 무렵 장대비가 거세게 몰아치는 저수지 풍경을 비라
보고 있다, 산비탈을 따라 비는 계속 퍼부으며 어둠을 덧칠하고, 길과
숲이 희미하게 사라진다
그제서야 지금껏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풍경이 나타나는데, 뭉개진
얼굴로 물의 칼을 등에 꽂은 산등성이, 여명보다 희미하게 곳곳에서
폭포가 하늘로 피어오르고, 푸른 어둠 속에서 낚시꾼들이 다니는 모습은
魚族이 헤엄쳐 떠다니는 것으로 느껴지고, 그러한 풍경은 비 그치면 사라질
것이라 생각하면서 그 빗속의 낯선 풍경을 화자는 세상의 기원으로 생각
한듯 하다
# 알림: 해외여행 관계로 앞으로 보름동안 (내가읽은시) 올리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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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안희선님의 댓글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나의 기원도 자세히 들여다 보면, 그 어떤 흔적도 없다는..
그런데, 우리는 그 무엇을 남기고자
평생토록 분주하기만 한 건지,,
여행을 가시는군요 (저는 보행조차 여의치 않아, 부러움)
모쪼록, 의미있는 시간의 여행이 되시고
무사히 잘 다녀오시길 기원합니다
호수바위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