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에테르 - 박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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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徐승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227회 작성일 15-07-15 13:39본문
여름의 에테르
박상수
길고 긴 계절의 편지를 쓰고 계단을 내려갔을 때였지, 코
끼리 열차를 타고 온다는 라운지 밴드는 졸다가 가버렸고
담쟁이덩굴만 골목에 가득했어 난 여름의 마음을 담아 목각
인형을 풀어주었지 트로피컬 양산을 귀에 꽂고 잠자리 안
경을 씌어주었어
떠돌이 악사를 찾아가, 산악 전차를 타고 다시 여행을 시
작해
하늘나라 미술관에선 하트 모양의 펀치를 찍고 있었지
라일락의 마지막 꽃잎이 흩날리고 있었어, 사람들은 어떻
게 여름을 살아갈까 마음이 지워질 때까지 얼마나 더 꽃잎
을 모아야 할까
아무것도 미운 건 없었어 써야 할 이야기가 많아서, 지워
야 할 이야기가 많아서 나는 또 대문을 닫겠지만 눈길이 닿
는 곳마나 만난 적 없는 눈망울과 이 여름의 공기와, 에테르
의, 부서져 흩어지는 에테르의 바다.
감상평
덥다 여름이니까
여름이 겨울이 되고 남자가 여자가 되고 때론 뒤바꿔 보는 것도..
박상순 남자지만 여성화자의 시를 잘 쓴다는 그...
박상수
길고 긴 계절의 편지를 쓰고 계단을 내려갔을 때였지, 코
끼리 열차를 타고 온다는 라운지 밴드는 졸다가 가버렸고
담쟁이덩굴만 골목에 가득했어 난 여름의 마음을 담아 목각
인형을 풀어주었지 트로피컬 양산을 귀에 꽂고 잠자리 안
경을 씌어주었어
떠돌이 악사를 찾아가, 산악 전차를 타고 다시 여행을 시
작해
하늘나라 미술관에선 하트 모양의 펀치를 찍고 있었지
라일락의 마지막 꽃잎이 흩날리고 있었어, 사람들은 어떻
게 여름을 살아갈까 마음이 지워질 때까지 얼마나 더 꽃잎
을 모아야 할까
아무것도 미운 건 없었어 써야 할 이야기가 많아서, 지워
야 할 이야기가 많아서 나는 또 대문을 닫겠지만 눈길이 닿
는 곳마나 만난 적 없는 눈망울과 이 여름의 공기와, 에테르
의, 부서져 흩어지는 에테르의 바다.
감상평
덥다 여름이니까
여름이 겨울이 되고 남자가 여자가 되고 때론 뒤바꿔 보는 것도..
박상순 남자지만 여성화자의 시를 잘 쓴다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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