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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꽃살문 / 이정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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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979회 작성일 16-10-06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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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살문 / 이정록

꽃에는 정작 방년(芳年)이란 말이 없다네,

그래, 천년만년 꽃다운 얼굴 보여주겠다고

누군가 칼과 붓으로 나를 피워놓았네만

그 붓끝 떨림이며 자흔(刺痕) 바람에 다 삭혀내야

꽃잎에 나이테 서려 무는 芳年 아니겠나?

꽃이란 게 향과 꿀을 퍼내는 출문이자 열매로 가는 입문이라

나도 고개 돌려 법당마루에 오체투지히고 싶네만

마른 주둥이 훔치는 햇살 천년 바람 천년,

법당 마당의 싸리비질 자국만 돋을새김 하고 있네,

그렇다네, 이 문짝에 염화(炎火)가 없다면

어찌 어둔 법당에 미소가 있겠는가?

풍경 소리며 목탁 소리에도 나이테가 있는 법,

날 쓰다듬고 가는 저 달빛 구름그림자처럼

씨앗 쪽으로 잘 바래어 가시게나,

# 감상
  참, 좋은시다 이렇게 좋은 시를 읽노라면 즐거움이 막 뛰어 나오고
  외로운 돌다리 같은 지난 고난이 사뭇 뿌듯함으로 떠오른다
  화자는 햇살 따스하게 스미는 산장 암자에 혼자 앉아 문살에 새겨진
  꽃살 무늬를 가만히 바라보면서 꽃살 무늬에서 느껴지는 다정한 정감을
  아주 정겹게 풀어내고 있는데, 화자는 자신이 직접 꽃살문이 되어 꽃살문
  심정에서 서정을 엮어나간다
  화자의 내공 깊은 어휘들이 독자의 심상을 파고들면서 밝게 해주고 있다

  - 풍경 소리며 목탁 소리에도 나이테가 있는 법,
  - 날 쓰다듬고 가는 저 달빛 구름그림자처럼
  - 씨앗 쪽으로 잘 바래어 가시게나,

  마지막 세 연에서 세월의 무상함과 인생의 허무함을 내 비치면서
  色卽是空, 空卽是色, 불교 윤회사상이 얼핏 비치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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