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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 밤의 지도 / 신용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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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877회 작성일 16-10-16 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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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 밤의 지도 / 신용묵

더 이상 나를 부르지 않는 소리를 들었다 그것은 말이었으나 무리를 잃은 흰 날개의 메아리였다가 어느새
죽은 별들의 손에서 흘러내리는 안개처럼

골목은 간밤의 신열로부터 어떻게든 일어나려고 식탁에 흩어놓은 약봉지 같다

내 안에서 필사적으로 빠져나가려는 대답을 막기 위해 밥을 먹어야 했다
내 귀의 구멍으로 밤을 구겨넣고 간
네 목소리의 아침

누군가 느낌을 담아가기 위해 사람을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마트에서 부엌까지 비닐봉지에 비린내를 담아가듯
꿈과 꿈 사이로 이어진 생활을 지나가려고 누군가 내 뺨을 후려치고 그 손을 내 손목에 달아놓았는지도 모른다

이 기분이 새지 않는다

골목에 별들의 지문이 잠기는 방향으로 휘감겨 있다 손목에서 빙빙 돌아가는 비닐봉지
이제 너는 안개 속으로 손을 넣지 않는다 축축하게 식어가는 밤을 만지려 하지 않는다

왜 꿈에는 귀가 없을까? 아무리 소리쳐도 꿈속까지 들리지 않는데 왜 꿈에서 속삭이면 꿈밖까지 들릴까? 골목에
서는 질문을 멈추게 하는 알약이 팔리지만 여기서 외로움을 사용하지는 않을 것이다

더 이상 나를 부르지 않는 소리를 들었다
그래서 대답했다

응 나 여기 있어
별에서 막 흘러내린 안개처럼 자글거리는 조기를 뒤집어야 할 때를 보고 있었다

# 감상
  대상을 주관적으로 보고 해석하는 동화, 자기를 대상에 감정이입 시키는 투 사가
  눈 앞에서 엉금엉금 기어다닌다,
  동화와 투사는 서정시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목표가 아니던가
  내가 대상 속에서 마구 휘젓고 다니는가 하면 대상이 내 속에서 휘젓고 다니는데 
  시의 제목처럼 저녁이 되면서 밤이 주섬주섬 번져오는 것처럼 모든 서사는 서정으로
  몰려오고있다

  - 내 요람 속 차거운 강바람이 벌떼처럼 어두운 귓속을 잉잉대며
  - 순이하고 뛰놀던 억새꽃 핀 언덕이 바람처럼 흐린 눈동자를 흔들어대며
  - 너 지금 어디 있어? 어디 있어?
  - 응, 나 요단강 다와 가
              졸작, <안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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