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 밤의 지도 / 신용묵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흐린 밤의 지도 / 신용묵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878회 작성일 16-10-16 03:43

본문

흐린 밤의 지도 / 신용묵

더 이상 나를 부르지 않는 소리를 들었다 그것은 말이었으나 무리를 잃은 흰 날개의 메아리였다가 어느새
죽은 별들의 손에서 흘러내리는 안개처럼

골목은 간밤의 신열로부터 어떻게든 일어나려고 식탁에 흩어놓은 약봉지 같다

내 안에서 필사적으로 빠져나가려는 대답을 막기 위해 밥을 먹어야 했다
내 귀의 구멍으로 밤을 구겨넣고 간
네 목소리의 아침

누군가 느낌을 담아가기 위해 사람을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마트에서 부엌까지 비닐봉지에 비린내를 담아가듯
꿈과 꿈 사이로 이어진 생활을 지나가려고 누군가 내 뺨을 후려치고 그 손을 내 손목에 달아놓았는지도 모른다

이 기분이 새지 않는다

골목에 별들의 지문이 잠기는 방향으로 휘감겨 있다 손목에서 빙빙 돌아가는 비닐봉지
이제 너는 안개 속으로 손을 넣지 않는다 축축하게 식어가는 밤을 만지려 하지 않는다

왜 꿈에는 귀가 없을까? 아무리 소리쳐도 꿈속까지 들리지 않는데 왜 꿈에서 속삭이면 꿈밖까지 들릴까? 골목에
서는 질문을 멈추게 하는 알약이 팔리지만 여기서 외로움을 사용하지는 않을 것이다

더 이상 나를 부르지 않는 소리를 들었다
그래서 대답했다

응 나 여기 있어
별에서 막 흘러내린 안개처럼 자글거리는 조기를 뒤집어야 할 때를 보고 있었다

# 감상
  대상을 주관적으로 보고 해석하는 동화, 자기를 대상에 감정이입 시키는 투 사가
  눈 앞에서 엉금엉금 기어다닌다,
  동화와 투사는 서정시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목표가 아니던가
  내가 대상 속에서 마구 휘젓고 다니는가 하면 대상이 내 속에서 휘젓고 다니는데 
  시의 제목처럼 저녁이 되면서 밤이 주섬주섬 번져오는 것처럼 모든 서사는 서정으로
  몰려오고있다

  - 내 요람 속 차거운 강바람이 벌떼처럼 어두운 귓속을 잉잉대며
  - 순이하고 뛰놀던 억새꽃 핀 언덕이 바람처럼 흐린 눈동자를 흔들어대며
  - 너 지금 어디 있어? 어디 있어?
  - 응, 나 요단강 다와 가
              졸작, <안부 >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848건 3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74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5 0 10-12
74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4 0 11-18
74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7 0 12-26
74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4 0 02-06
74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0 0 03-19
74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5 0 04-26
74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6 0 06-01
74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2 0 07-09
74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3 0 08-17
73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7 0 09-30
73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9 0 11-17
73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2 0 01-03
73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6 0 02-23
73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8 0 04-12
73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6 0 05-29
73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5 0 07-17
73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5 0 09-05
73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1 0 11-02
73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0 0 12-23
72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5 0 02-13
72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0 0 04-05
72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7 0 07-13
72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8 0 10-26
72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4 0 02-15
72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3 0 06-07
72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6 0 09-27
72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9 0 01-17
72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 0 05-09
72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22 0 07-11
71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77 0 08-14
71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30 0 09-20
71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10 0 10-17
71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98 0 11-12
71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18 0 12-09
71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42 0 01-15
71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57 0 02-29
71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0 0 04-15
71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92 0 05-18
71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15 0 06-20
70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39 0 07-22
70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7 0 08-29
열람중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79 0 10-16
70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2 0 11-23
70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4 0 01-04
70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31 0 02-08
70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7 0 03-14
70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3 0 04-16
70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1 0 05-21
70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17 0 06-22
69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9 0 07-29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