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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에 갇히다 / 이동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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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764회 작성일 16-11-03 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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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에 갇히다 / 이동호

창가에 서서 비의 창살을 두손으로 잡고 흔든다
방은 감방이었고 나는 수감 중이다
언제부터 빗소리에 취조 당하고 있었던가
나도 모르게 기밀들을 발설하지는 않았는지
비는 더 알아야할 것이 있다는 듯 그치지 않고
더 젖을 것도 없는 나는 창가에 서서 불안하다
빗소리에 젖지 않는 것이 이 세상에는 있는가
호출신호처럼 천둥이 울리면 각오할 수밖에 없다
남은 것은 전기 의자뿐이라는 듯
하늘은 연신 전원을 올리고 있다
탈출을 감행했던 사람들은 모두 독방수감중이다
우산 속에 갇힌 사람의 뒷모습과
이역의 대문 앞에서나 처마 밑에서
홀로 발동동 구르는 사람들은, 그래서 쓸쓸하다
비의 제국주의도 이쯤되면 폭동이 있을 법한데
잠잠하다 비의 강점기, 비의 탄압은 완벽하기에
언제부터인가 세상의 창가에 불빛이 아른거린다
불빛은 사람들의 염원을 담고 몰래 타오르고 있었다
그것을 바라보는  나도 기도하는 모습이 되어
창가에서 타올랐지만
여전히 메시아는 오지 않았다
비는 한층 더 큰 소리로 어디론가
모르스 신호를 타전하고 있었다
창밖에는 굵은 빗방울이 떨어졌고 나는
비의 창살이라도 끊을 것처럼
날카롭게 서있다

* 이동호 : 2004년 <매일신문> 으로 등단

# 감상
  누구나 소낙비 쏟아지고 천둥 번개 마구 치면 두려움을 느끼게 되는데
  화자도 천둥 번개 치고 소낙비 쏟아지는 혼자 있는 방안은 감옥이라는둥,
  비의 제국주의라는 둥, 강점기라는 둥, 별의별 궁상을 다 떠올린다
  곧 폭동이 일어날 듯 비의 탄압은 대단한데, "언제부터인가 세상의 창가에
  불빛이 아른거리고 그 불빛은 사람의 염원을 담고 몰래 타오른다" 는 귀절
  로 어떤 극악한 경우에도 희망이 있다는 잠언적 상상을 하지만, 화자는 그
  런  불빛을 바라보면서도 메시아는 오지 않는다는 절망적 현실을 소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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