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에 빗금 하나 새긴다 / 전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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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771회 작성일 16-11-10 01:50본문
가슴에 빗금 하나 새긴다 / 전홍준
안개 깔린 고속도로를 헤치고 딸을 수녀원에 데려다주었다
아비가 가는 넓은 길을 마다하고 오솔길을 선택한 딸
이 년 동안이나 반대를 하고 설득을 해 보았지만
이 길만이 자기가 행복하다는 말에
결국, 지고말았다
내가 뿌리내린 아수라의 세상은 영혼이 탁해도 편안하지만
그곳은 항상 빗질하고 닦아야 하는 곳
생명이란 곳간에서 끊임없이 부글거리는 욕망을
여린 기도로 물리칠 수 있을지
딸을 보내고 한 주일
방문만 쳐다봐도 신발장을 열어도 울컥울컥 올라오는 이 슬픔!
신은 참 야속하기도 하다
이십칠 년간이나 내 입에서 녹고 있던 사탕을 빼앗아 가버리다니
송아지를 팔고 나면 며칠간 울어대는 어미 소 같이
눈발 날리는 하늘을 향해 각혈 같은 울음만 토해낸다
# 감상
시 특유의 기교나 비유가 없어 얼핏 일기를 읽는 듯 하다
이십칠 년이나 키운 애뜻한 딸이 수녀원에 들어 간다 하니 어느 부모가
마음 편하겠나 마는, 그러나 그 길만이 딸에게는 행복 하다니 어찌 하겠나
독자로써 한 생각해 본다면, 화자는 생명이란 곳간에서 끊임없이 부글거리는
욕망을 이겨낼 수 있을지, 아수라의 세상은 영혼은 탁해도 편안하지만 그곳은
빗질하고 닦아야 하는 힘든 곳이라고 생각하며 딸을 애처로워 하는데,
그것은 화자의 인생관에서 본 입장이고 딸의 입장에서는 그 반대인 것이다
인생이 추구하는 궁극 목적은 행복이라는 것은 누구나 같은 이치다
성직자(신부, 수녀)나 스님의 길로 들어선다는 것은 주님이나 부처님이 부르는 그
길이 자신이 가야할 행복한 길이라고 믿고서 마음이 자꾸 그 길로 들어서기 때문에
성직자나 스님이 되는 것이다
카도릭교는 구한말 개방 초기 들어 와 국가 중심 이념인 유교 사상과 부딪치면서
많은 박해와 고초를 겪었고 희생도 당했지만 실학파와 함께 사회 계획과 혁신에 혁혁한
공을 세웠고, 그들의 평등, 사랑, 희생정신이 현대국가를 건설 하는데 이바지 한바가 크다
하겠는데, 그들은 그렇게 사는 것이 궁극적으로 행복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안개 깔린 고속도로를 헤치고 딸을 수녀원에 데려다주었다
아비가 가는 넓은 길을 마다하고 오솔길을 선택한 딸
이 년 동안이나 반대를 하고 설득을 해 보았지만
이 길만이 자기가 행복하다는 말에
결국, 지고말았다
내가 뿌리내린 아수라의 세상은 영혼이 탁해도 편안하지만
그곳은 항상 빗질하고 닦아야 하는 곳
생명이란 곳간에서 끊임없이 부글거리는 욕망을
여린 기도로 물리칠 수 있을지
딸을 보내고 한 주일
방문만 쳐다봐도 신발장을 열어도 울컥울컥 올라오는 이 슬픔!
신은 참 야속하기도 하다
이십칠 년간이나 내 입에서 녹고 있던 사탕을 빼앗아 가버리다니
송아지를 팔고 나면 며칠간 울어대는 어미 소 같이
눈발 날리는 하늘을 향해 각혈 같은 울음만 토해낸다
# 감상
시 특유의 기교나 비유가 없어 얼핏 일기를 읽는 듯 하다
이십칠 년이나 키운 애뜻한 딸이 수녀원에 들어 간다 하니 어느 부모가
마음 편하겠나 마는, 그러나 그 길만이 딸에게는 행복 하다니 어찌 하겠나
독자로써 한 생각해 본다면, 화자는 생명이란 곳간에서 끊임없이 부글거리는
욕망을 이겨낼 수 있을지, 아수라의 세상은 영혼은 탁해도 편안하지만 그곳은
빗질하고 닦아야 하는 힘든 곳이라고 생각하며 딸을 애처로워 하는데,
그것은 화자의 인생관에서 본 입장이고 딸의 입장에서는 그 반대인 것이다
인생이 추구하는 궁극 목적은 행복이라는 것은 누구나 같은 이치다
성직자(신부, 수녀)나 스님의 길로 들어선다는 것은 주님이나 부처님이 부르는 그
길이 자신이 가야할 행복한 길이라고 믿고서 마음이 자꾸 그 길로 들어서기 때문에
성직자나 스님이 되는 것이다
카도릭교는 구한말 개방 초기 들어 와 국가 중심 이념인 유교 사상과 부딪치면서
많은 박해와 고초를 겪었고 희생도 당했지만 실학파와 함께 사회 계획과 혁신에 혁혁한
공을 세웠고, 그들의 평등, 사랑, 희생정신이 현대국가를 건설 하는데 이바지 한바가 크다
하겠는데, 그들은 그렇게 사는 것이 궁극적으로 행복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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