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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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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황태덕장 / 김평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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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574회 작성일 16-11-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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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덕장 / 김평엽

내 푸른 지느러미는 이미 북해도에서 다 달았노라
파랗게 빛 품던 내 눈의 필리멘트도 꺼지고 말았노라
바다엔 더 이상 내 뼈를 묻을 곳이 없어
그리하여 너희들의 손에 나를 맡기나니
공복의 내 오장육부를 너희가 가져가라
너희가 가스렌지에 불 붙이는 동안 내 스스로 활복하여
부질없는 알집과 내장 너희에게 선물하고
피곤한 몸 민물로 침례하여 난 하룻밤을 쉬련다
다음날 너희가 준비한 봉고차에 가벼운 육신 싣고 횡계 쯤에 가
대관령 칼바람도 내 스스로 받아들이겠다
너희에겐 목숨이 벗어놓은 허물처럼 보일지라도
나는 생살이 아프다
미리 준비한 덕대에 너희가 나를 매달은 뒤
기름보일러에 밤새 등을 지질 무렵
나는 시베리아의 칼바람으로 내 살을 채우련다
그러기를 골백번, 푸른 하늘 아래 서너달 속죄하고
4월엔 너에 대해 들끓던 하얀 증오마저 툭툭 쳐낸 후
노란 꽃물 올려 황태 되려니 덕장조차 눈부시리라
그게 달 뜬 보름이면 얼마나 좋으랴
너희 들이 죄짓는 밤이면 또 얼마나 좋으랴

* 김평엽 : 1997년 <시대문학> 신인상

# 감상
  마치 예수 그리스도가  인류를 위해 골고다 언덕에서 십자가에 못 박히는 모습이 떠오른다
  너희를 위해서는 나는 미시령 칼바람 몰아치는 언덕 덕장에 매달려서 기꺼이 황태가 되리라
  엊저녁 밤새도록 술 퍼마시고 속쓰린자들아! 나에게 오라, 깨끗이 씻어주마

  명태를 잡은 그대로는 생태, 냉장고에 얼리면 동태,그냥 말리면 북어,덕장에서
  겨우내 찬 바람에 말리면 황태라 하는데, 이중에서 나는 동태찌게를 좋아한다
  찬바람 부는 겨울 저녁, 마누라가 가진 양념과 무를 듬성듬성 썰어 넣고 얼큰하게
  끓인 동태 찌게에 소주 한 잔 곁들이면 온 몸이 불콰한것이 세상 살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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