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운데 땅 / 이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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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85회 작성일 16-12-18 12:12본문
가운데 땅 / 이재훈
어두운 숲속을 걷는다. 끈적한 머리칼이 나뭇잎 사이에 자꾸 걸린다. 어둠 속을 오래 걷다 보면 나무에 빛이 난다. 눈앞에 솟아 있는 수백 그루의 나무들. 빛나고 있는 나무에 등을 대고 있는 한 여인. 눈을 감고, 죽어 가고 있다.
그 나무에게로 가서 여인의 머리칼을 만진다. 마른 잎사귀처럼 머리칼이 부서진다. 어깨를 만지면 손가락이 살 속으로 푹 들어간다. 더 이상 만지지도 못한 채 숲속을 걷는다. 거대한 뿔이 달린 숫양이 다가와 고개를 숙인다. 숫양의 등에 타고 걷는다. 풀은 온몸을 흔들며 소스라친다. 나는 동굴 앞에 서서 한 노인을 만난다.
노인이 안고 있는 아이는 누구일까. 아이의 몸에 빛이 난다. 아이를 안고 새벽 여명이 올 때까지 풀숲에 앉아 있다. 노인은 또 다른 생을 훌쩍 뛰어넘는다. 풀이 부스럭거리며 웃는지 우는지 모르게 작은 빛을 낸다.
鵲巢感想文
나는 이 시를 읽으며 이러한 생각이 들었다. 아침 출근할 때였는데 오르막길 가에 세워둔 시청 공무원 차가 생각났다. 80년대 차량쯤 보였다. 이 차량 위에는 확성기가 달려 있고 한 번씩 산 주위를 맴돌며 ‘산불 조심’하자며 소리 지르며 달리는 차였다.
원체! 등산객이 많으니 담뱃불로 산불 날까 조심하자는 경고 메시지다. 숲속을 생각하다가 떠올린 생각이었다. 하지만, 이 시는 아주 탐미적이며 관능적이다. 숲속을 걷는 객체가 단지 여인으로 제유했을 뿐이다.
물론 내가 이 시를 잘못 읽을 수도 있다. 고대 문명의 발상 같은 이야기일 수도 있으며 어떤 신화적인 내용일 수도 있다. 시는 읽는 이에게 풍부한 상상을 제공하면 그 의무는 다한 것이다. 아무튼, 숲속과 끈적한 머리칼, 어둠 속을 오래 걸으면 나무에 빛이 나는 건 당연하다.
가끔, 시를 읽으면 이것은 뭐지 하며 풀리지 않는 실마리 같은 것도 있다. 예를 들면 어깨를 만지면 손가락이 살 속으로 푹 들어가는 것을 말하는 것인데 손가락보다는 여인이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
이 시는 총 3행으로 되어 있는데 마지막 노인과 아이는 1행의 여인과는 또 어떤 관계일까? 구부정한 노인을 생각하며 벌써 시간은 꽤 흘렀다. 숲속과 같은 이 자본주의 시장에 나는 무엇인가?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또 떨어지고 나무는 푸른 하늘만 그립다.
어두운 숲속을 걷는다. 끈적한 머리칼이 나뭇잎 사이에 자꾸 걸린다. 어둠 속을 오래 걷다 보면 나무에 빛이 난다. 눈앞에 솟아 있는 수백 그루의 나무들. 빛나고 있는 나무에 등을 대고 있는 한 여인. 눈을 감고, 죽어 가고 있다.
그 나무에게로 가서 여인의 머리칼을 만진다. 마른 잎사귀처럼 머리칼이 부서진다. 어깨를 만지면 손가락이 살 속으로 푹 들어간다. 더 이상 만지지도 못한 채 숲속을 걷는다. 거대한 뿔이 달린 숫양이 다가와 고개를 숙인다. 숫양의 등에 타고 걷는다. 풀은 온몸을 흔들며 소스라친다. 나는 동굴 앞에 서서 한 노인을 만난다.
노인이 안고 있는 아이는 누구일까. 아이의 몸에 빛이 난다. 아이를 안고 새벽 여명이 올 때까지 풀숲에 앉아 있다. 노인은 또 다른 생을 훌쩍 뛰어넘는다. 풀이 부스럭거리며 웃는지 우는지 모르게 작은 빛을 낸다.
鵲巢感想文
나는 이 시를 읽으며 이러한 생각이 들었다. 아침 출근할 때였는데 오르막길 가에 세워둔 시청 공무원 차가 생각났다. 80년대 차량쯤 보였다. 이 차량 위에는 확성기가 달려 있고 한 번씩 산 주위를 맴돌며 ‘산불 조심’하자며 소리 지르며 달리는 차였다.
원체! 등산객이 많으니 담뱃불로 산불 날까 조심하자는 경고 메시지다. 숲속을 생각하다가 떠올린 생각이었다. 하지만, 이 시는 아주 탐미적이며 관능적이다. 숲속을 걷는 객체가 단지 여인으로 제유했을 뿐이다.
물론 내가 이 시를 잘못 읽을 수도 있다. 고대 문명의 발상 같은 이야기일 수도 있으며 어떤 신화적인 내용일 수도 있다. 시는 읽는 이에게 풍부한 상상을 제공하면 그 의무는 다한 것이다. 아무튼, 숲속과 끈적한 머리칼, 어둠 속을 오래 걸으면 나무에 빛이 나는 건 당연하다.
가끔, 시를 읽으면 이것은 뭐지 하며 풀리지 않는 실마리 같은 것도 있다. 예를 들면 어깨를 만지면 손가락이 살 속으로 푹 들어가는 것을 말하는 것인데 손가락보다는 여인이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
이 시는 총 3행으로 되어 있는데 마지막 노인과 아이는 1행의 여인과는 또 어떤 관계일까? 구부정한 노인을 생각하며 벌써 시간은 꽤 흘렀다. 숲속과 같은 이 자본주의 시장에 나는 무엇인가?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또 떨어지고 나무는 푸른 하늘만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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