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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 땅 / 이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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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87회 작성일 16-12-18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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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 땅 / 이재훈





    어두운 숲속을 걷는다. 끈적한 머리칼이 나뭇잎 사이에 자꾸 걸린다. 어둠 속을 오래 걷다 보면 나무에 빛이 난다. 눈앞에 솟아 있는 수백 그루의 나무들. 빛나고 있는 나무에 등을 대고 있는 한 여인. 눈을 감고, 죽어 가고 있다.
    그 나무에게로 가서 여인의 머리칼을 만진다. 마른 잎사귀처럼 머리칼이 부서진다. 어깨를 만지면 손가락이 살 속으로 푹 들어간다. 더 이상 만지지도 못한 채 숲속을 걷는다. 거대한 뿔이 달린 숫양이 다가와 고개를 숙인다. 숫양의 등에 타고 걷는다. 풀은 온몸을 흔들며 소스라친다. 나는 동굴 앞에 서서 한 노인을 만난다.
    노인이 안고 있는 아이는 누구일까. 아이의 몸에 빛이 난다. 아이를 안고 새벽 여명이 올 때까지 풀숲에 앉아 있다. 노인은 또 다른 생을 훌쩍 뛰어넘는다. 풀이 부스럭거리며 웃는지 우는지 모르게 작은 빛을 낸다.


鵲巢感想文
    나는 이 시를 읽으며 이러한 생각이 들었다. 아침 출근할 때였는데 오르막길 가에 세워둔 시청 공무원 차가 생각났다. 80년대 차량쯤 보였다. 이 차량 위에는 확성기가 달려 있고 한 번씩 산 주위를 맴돌며 ‘산불 조심’하자며 소리 지르며 달리는 차였다.
    원체! 등산객이 많으니 담뱃불로 산불 날까 조심하자는 경고 메시지다. 숲속을 생각하다가 떠올린 생각이었다. 하지만, 이 시는 아주 탐미적이며 관능적이다. 숲속을 걷는 객체가 단지 여인으로 제유했을 뿐이다.
    물론 내가 이 시를 잘못 읽을 수도 있다. 고대 문명의 발상 같은 이야기일 수도 있으며 어떤 신화적인 내용일 수도 있다. 시는 읽는 이에게 풍부한 상상을 제공하면 그 의무는 다한 것이다. 아무튼, 숲속과 끈적한 머리칼, 어둠 속을 오래 걸으면 나무에 빛이 나는 건 당연하다.
    가끔, 시를 읽으면 이것은 뭐지 하며 풀리지 않는 실마리 같은 것도 있다. 예를 들면 어깨를 만지면 손가락이 살 속으로 푹 들어가는 것을 말하는 것인데 손가락보다는 여인이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
    이 시는 총 3행으로 되어 있는데 마지막 노인과 아이는 1행의 여인과는 또 어떤 관계일까? 구부정한 노인을 생각하며 벌써 시간은 꽤 흘렀다. 숲속과 같은 이 자본주의 시장에 나는 무엇인가?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또 떨어지고 나무는 푸른 하늘만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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