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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 오영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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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702회 작성일 16-12-19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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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 오영록





트렉트 사용료 삼마넌
밑거름 퇴비 오처넌
비니루 씌운 값 품값 빼고 마넌
웃거름으로 요소비료 칠처넌
살충제 값 팔배권
제초제 이처넌
종잣값 삼천 이배권
농사꾼 품값은 치지도 말라고
빈둥대면 뭐하나
노느니 염불한다고 눈 오는 날
훑으면 되니 탈곡비 빼도
도합 오만 팔처넌
풋옥수수 여남은 통 삶아 먹은 것 빼고
오만 오처넌 나왔으니
또 뻘건 글씨다
잘못한 것이라곤 천직으로 흘린 땀뿐인데
씨 값이 또 모자라니
올해도 가을산은 여지없이 붉겠다.



鵲巢感想文
    우리 집 어른도 처가도 모두 농사를 짓는다. 아버님은 벼농사를 지으시고 장인어른께서는 과수농사를 꽤 하신다. 아버님 짓는 농사는 그리 많지도 않다. 가진 논도 거의 다 팔고 남은 건 서 마지기뿐이다. 이것도 도지 줄까 하다가 이 일도 하지 않으면 할 게 없다며 운동 삼아 농사하신다. 얼마 안 되는 땅이지만, 이것도 매년 풍년이라 쌀이 남아도는 실정이다. 올해는 20K 한 포 기준에 4만 원은 꼭 받아야 한다며 말씀까지 하셔 직접 거래처 돌며 팔아드렸다. 그래도 우리 집은 꽤 많이 판 셈이다.
    한 번씩 촌에 가면, 주위 농가는 묵은쌀도 꽤 있었어, 모두 쌀을 팔지 못해 애먹는 실정이다. 물론 4만 원씩 판 것도 지금은 아주 다행한 일이라며 어머니는 말씀하신다. 이제는 이 가격도 못 받는다. 3만 원대까지 내려온 데다가 이것마저도 무너질 기미다. 4만 원씩 받아도 모두 다 팔아야 한 해 농작에 들어간 비용 정도는 건진다는 얘기다. 물론 인건비는 생각지 않은 가격이다. 
    처가는 또 괜찮은가 싶었다. 과수는 좀 나을 란가 싶더니, 장인어른 말씀은 놀랍기만 하다. 포도농사, 600여 평에 도지賭只로 나가는 돈이 200, 포도 상자 사는데 200, 거름과 기타 비용으로 200이 쓰인다는 말씀이다. 소출은 900만 원 정도 얻는다. 그러니 300여만 원 남기는 남으나 내년 농사를 준비하기 위해 거름과 비료를 아니 살 수는 없는 일이니 그러고 보면 남는 게 없다. 거저 농사로 한 해 노동만 하는 셈이다.
    오영록 선생의 시 시제 ‘단풍’은 농가의 현실을 잘 보여주는 수작이다. 특히 삼마넌, 오처넌, 칠처넌은 마치 옥수수 몇 알 빠뜨린 웃지 않을 수 없는 농사꾼의 외모까지 보이니 서글픈 현실이다. 이 하나 해 넣는 것도 어려운 실지 농가의 모습이다. 그래도 농사꾼은 천직이라 생각하며 씨 값이 모자라도 가을 하늘처럼 맑고 단풍처럼 붉다. 돈이 전부가 아니라지만, 돈 생각지 않을 수 없고 땀 뻘뻘 흘리며 자연에 순응하며 사는 것이 오히려 건강하고 오래 사는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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