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 오영록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단풍 / 오영록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703회 작성일 16-12-19 12:30

본문

단풍 / 오영록





트렉트 사용료 삼마넌
밑거름 퇴비 오처넌
비니루 씌운 값 품값 빼고 마넌
웃거름으로 요소비료 칠처넌
살충제 값 팔배권
제초제 이처넌
종잣값 삼천 이배권
농사꾼 품값은 치지도 말라고
빈둥대면 뭐하나
노느니 염불한다고 눈 오는 날
훑으면 되니 탈곡비 빼도
도합 오만 팔처넌
풋옥수수 여남은 통 삶아 먹은 것 빼고
오만 오처넌 나왔으니
또 뻘건 글씨다
잘못한 것이라곤 천직으로 흘린 땀뿐인데
씨 값이 또 모자라니
올해도 가을산은 여지없이 붉겠다.



鵲巢感想文
    우리 집 어른도 처가도 모두 농사를 짓는다. 아버님은 벼농사를 지으시고 장인어른께서는 과수농사를 꽤 하신다. 아버님 짓는 농사는 그리 많지도 않다. 가진 논도 거의 다 팔고 남은 건 서 마지기뿐이다. 이것도 도지 줄까 하다가 이 일도 하지 않으면 할 게 없다며 운동 삼아 농사하신다. 얼마 안 되는 땅이지만, 이것도 매년 풍년이라 쌀이 남아도는 실정이다. 올해는 20K 한 포 기준에 4만 원은 꼭 받아야 한다며 말씀까지 하셔 직접 거래처 돌며 팔아드렸다. 그래도 우리 집은 꽤 많이 판 셈이다.
    한 번씩 촌에 가면, 주위 농가는 묵은쌀도 꽤 있었어, 모두 쌀을 팔지 못해 애먹는 실정이다. 물론 4만 원씩 판 것도 지금은 아주 다행한 일이라며 어머니는 말씀하신다. 이제는 이 가격도 못 받는다. 3만 원대까지 내려온 데다가 이것마저도 무너질 기미다. 4만 원씩 받아도 모두 다 팔아야 한 해 농작에 들어간 비용 정도는 건진다는 얘기다. 물론 인건비는 생각지 않은 가격이다. 
    처가는 또 괜찮은가 싶었다. 과수는 좀 나을 란가 싶더니, 장인어른 말씀은 놀랍기만 하다. 포도농사, 600여 평에 도지賭只로 나가는 돈이 200, 포도 상자 사는데 200, 거름과 기타 비용으로 200이 쓰인다는 말씀이다. 소출은 900만 원 정도 얻는다. 그러니 300여만 원 남기는 남으나 내년 농사를 준비하기 위해 거름과 비료를 아니 살 수는 없는 일이니 그러고 보면 남는 게 없다. 거저 농사로 한 해 노동만 하는 셈이다.
    오영록 선생의 시 시제 ‘단풍’은 농가의 현실을 잘 보여주는 수작이다. 특히 삼마넌, 오처넌, 칠처넌은 마치 옥수수 몇 알 빠뜨린 웃지 않을 수 없는 농사꾼의 외모까지 보이니 서글픈 현실이다. 이 하나 해 넣는 것도 어려운 실지 농가의 모습이다. 그래도 농사꾼은 천직이라 생각하며 씨 값이 모자라도 가을 하늘처럼 맑고 단풍처럼 붉다. 돈이 전부가 아니라지만, 돈 생각지 않을 수 없고 땀 뻘뻘 흘리며 자연에 순응하며 사는 것이 오히려 건강하고 오래 사는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든다.

===================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661건 3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56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4 0 06-24
56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3 0 01-10
55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3 0 01-12
55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2 0 05-25
55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2 0 05-16
55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0 0 02-04
55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9 0 06-06
55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5 0 12-27
55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4 0 02-25
55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2 0 03-07
55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0 0 12-11
55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0 0 01-15
54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9 0 02-03
54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9 0 02-01
54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8 0 02-20
54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7 0 01-06
54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3 0 06-07
54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1 0 06-18
54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8 0 01-01
54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7 0 12-24
54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7 0 02-21
54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7 0 02-28
53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5 0 02-02
53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6 0 05-24
53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6 0 01-29
53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3 0 06-27
53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3 0 01-06
53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3 0 01-16
53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0 0 03-09
53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8 0 06-11
53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5 0 01-31
53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1 0 01-31
52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8 0 02-22
52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7 0 03-01
52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4 0 03-11
열람중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4 0 12-19
52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9 0 07-06
52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5 0 12-20
52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4 0 02-08
52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4 0 04-24
52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3 0 05-05
52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1 0 02-16
51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1 0 05-17
51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9 0 06-10
51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8 0 01-09
51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8 0 02-19
51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7 0 03-08
51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7 0 08-28
51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5 0 05-25
51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5 0 02-27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