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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통(幻想痛) / 채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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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23회 작성일 16-12-19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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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통(幻想痛) / 채정화 또, 발을 잃었다. 외발로 잃은 발을 찾아 나선다 이번에 잃고 난 뒤엔 상실감에 한참을 빠져지냈다 끝내 한 발을 남기고 떠나버린 발이 야속했다 우리에겐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았다 곧, 뿌리를 내려 푸른 줄기로 쭉쭉 뻗어 올라야 하는 것을 왜 떠나야 했는지 심경을 헤아릴 순 없지만, 별 밭을 호미로 뒤적이며 찾기도 했고, 혹은 바람 부는 숲을 미친 듯 헤매기도 했다. 마른 풀들이 수런거렸다 부디 잃은 발을 찾을 수 있게 하소서 성호를 긋기도 했다, 지체할 시간이 내겐 없다 발을 찾아야 제대로 심장이 뛸 것이어서 찾는 일을 포기할 수 없었다 어디선가 원치 않는 쪽에 돋아난 휘어진 뼈를 안고 비틀거릴 것이기에 기필코 찾아야 한다 그 무엇보다 외발로는 설 수도 걸을 수도 없는 것 이젠 기침도 잦고, 한 발의 기능이 점점 쇠약해진다 한 세포, 수액으로 흐르던 물관이 막힌다면 나머지 발은 곧 썩어들어 갈 것이다 조급해지다 보니 남은 발이 경련을 일으킨다 예감이 낙관적이지 못하다 최악에는 남은 발로 버틸 때까지 버티든지 그렇지 못할 경우엔 잘라야 한다 물론, 잃어버린 발의 상황은 더 참혹하리라 빨리 찾아야 깨끗이 닦아내고 정성껏 연고를 발라 새살이 돋아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오늘 밤도 습관처럼 난, 환상통을 앓는다. ------------------------------- <감상 & 생각> 병원에서 입원생활을 하다보면, 경우에 따라선 ICC (중환자실)에도 있게 되는데요 (저의 경우) 같은 중환자 병실에 있는 수족이 절단된 환자들의 경우, 잘린 손이나 발의 통증을 호소하더라구요 (심지어, 가려움까지 말하는 환자도 있고) 물리적으론 분명 존재하지 않지만, 신경의 기억이라 할까.. (마치, 아직도 손과 발이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환상통>이란 시제詩題가 암시하듯, 나의 일부였다가 상실된 그 어떤 존재가 드리운 그림자의 그늘 같은 통증이 느껴집니다 뭐랄까, 통증을 야기惹起하는 대상에다 감각적으로 시인의 의식意識 - 저항 있는, 혹은 곤두박질하거나 흔들리는 - 을 부어 넣고 있는데요 그러면서도, 상실의 아픔이 닿지 않는 곳으로 도달하고픈 내면의 간절한 소망所望도 읽혀집니다 시와 관련된 시인의 현실적 . 경험적 의식세계를 구체적으로 알 길은 없으나, 다만 독자의 입장에서는 화자話者 자신의 현실 내지 아픔을 때로는 환상의 꿈을 꾸듯이, 때로는 처연凄然하게 감각적 언어로 형상화하고 있음이 돋보인다고 할까요 -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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