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마가 세워진 골목/김경주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목마가 세워진 골목/김경주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박커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549회 작성일 15-07-17 16:26

본문

목마가 세워진 골목/ 김경주



                                                 
다세대 연립주택 아래 노인은
조금 남은 손톱으로 벽에 붙은 햇살을 긁어 본다
아이들이 뿌연 입김을 물고 잠든 새벽
전신주가 밤새 창마다 붙인 불빛 한 점씩 떼고 있다
노인은 포장을 걷고 목마의 귀를 흔들어 주며
창문에 촘촘히 맺힌 그림자를 바라본다
조용히 이불을 들추고 어둠 속에서
양말을 신고 있는 가장의 출근이
보풀거리는 벽지처럼 방안에 조용히 부스럭거린다
천막을 뚫고 날아오르려는 아이들의 함성이
봄꽃 마냥 펑펑 피어오르면 노인도
목마의 따스한 잔털에 엎드려 메콩강 지나
아내가 잠들어 있다는 골고다 언덕까지 달린다
동전소리 잘그락 잘그락 흔들릴 수록 꿈결은
등 짝에 몽골몽골한 땀방울 하나씩 매단다
삶은 늘 힘차게 삐걱거리면서 시작됐다
아이들은 어디까지 길들을 엮다가 내려오는 것일까
페인트 한 조각 풀썩 떨어진 말발굽이 뜨겁다
개숫물처럼 햇살이 동네를 조용히 빠져나가기 시작하면
노인은 아까부터 목마를 기웃거리던
터진 소매 하나 안장에 앉힌다 밤까지
용수철이 풍성하다
추천1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164건 33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2564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2 1 08-11
2563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3 0 08-11
2562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2 1 08-10
2561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9 0 08-09
256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1 0 08-09
2559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4 2 08-08
2558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5 0 08-08
2557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2 0 08-07
2556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6 0 08-06
2555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3 0 08-06
2554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4 0 08-05
2553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3 0 08-04
2552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3 0 08-03
2551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1 0 08-03
255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8 0 08-02
2549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5 0 08-01
2548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2 1 07-31
2547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4 0 07-31
2546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2 0 07-30
2545 魔皇이강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6 0 07-30
2544 魔皇이강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7 0 07-30
2543 魔皇이강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2 0 07-29
2542 魔皇이강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9 0 07-29
2541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5 0 07-28
2540 魔皇이강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6 0 07-28
2539 魔皇이강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6 0 07-28
2538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1 0 07-27
2537 魔皇이강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5 0 07-27
2536 魔皇이강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4 0 07-27
2535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1 0 07-26
2534 魔皇이강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8 0 07-26
2533 魔皇이강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5 0 07-26
253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7 0 07-26
2531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4 2 07-25
2530 魔皇이강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6 0 07-25
2529 魔皇이강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9 0 07-25
2528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3 0 07-24
2527 魔皇이강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7 0 07-24
2526 魔皇이강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3 0 07-24
2525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8 2 07-24
2524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7 1 07-23
2523 魔皇이강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9 0 07-23
2522 魔皇이강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1 0 07-23
2521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1 1 07-22
2520 魔皇이강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1 0 07-22
2519 魔皇이강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9 0 07-22
2518 魔皇이강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3 0 07-21
2517 魔皇이강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 0 07-21
2516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4 1 07-20
2515 魔皇이강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5 0 07-20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