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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들깻단 / 정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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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695회 작성일 16-12-20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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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들깻단 / 정진규





    다 털고 난 마른 들깻단이 왜 이리 좋으냐 슬프게 좋으냐 눈물 나게 좋으냐 참깻단보다 한참 더 좋다 들깻단이여, 쭉정이답구나 늦가을답구나 늙은 아버지답구나 빈 밭에 가볍게 누운 그에게서도 새벽 기침 소리가 들린다 서리 맞아 반짝거리는 들깻단, 슬픔도 저러히 반짝거릴 때가 있다 그런 등성이가 있다 쭉정이가 쭉정이다워지는 순간이다 반짝이는 들깻내, 잘 늙은 사람내 그게 반가워 내 늙음이 한꺼번에 그 등성이로 달려가는 게 보인다 늦가을 앞산 단풍은 무너지도록 밝지만 너무 두껍다 자꾸 미끄럽다



鵲巢感想文
    한 해 농사를 잘 지으면 들깨는 알차고 차지겠다. 봄, 여름, 가을, 겨울로 가는 들깨다. 여기서는 인생을 이야기한다. 늦가을로 접어든 한 남자의 인생으로 읽었다.
    이 시를 읽으니 미당 서정주의 시 시제 ‘詩論’이 생각나는 것은 이참에 필사해 본다.

    시론(詩論) / 서정주

    바다속에서 전복따파는 濟州海女도
    제일좋은건 님오시는날 따다주려고
    물속바위에 붙은그대로 남겨둔단다.
    詩의전복도 제일좋은건 거기두어라.
    다캐어내고 허전하여서 헤매이리요?
    바다에두고 바다바래여 詩人인것을…….

    나이 드는 것도 서러울 텐데. 털어도 나오지 않는 쭉정이 같은 늙음은 슬프기까지 하다. 가을은 가고 겨울은 오겠지만, 사람은 참된 일은 있어야겠다는 생각이다. 참된 일은 전복을 만드는 거겠지. 쭉정이가 쭉정이다운 마지막까지 빛을 발하는 들깻내로 앞산 단풍이 안 부러운 그런 겨울을 맞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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