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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질 녘 / 채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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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950회 작성일 16-12-21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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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질 녘 / 채호기





따뜻하게 구워진 공기의 색깔들

멋지게 이륙하는 저녁의 시선

빌딩 창문에 불시착한
구름의 표정들

발갛게 부어오른 암술과
꽃잎처럼 벙그러지는 하늘

태양이 한 마리 곤충처럼 밝게 뒹구는
해 질 녘, 세상은 한 송이 꽃의 내부


鵲巢感想文
    자연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시다. 더는 설명할 이유는 없지만, 시인께서 묘사한 그 순간의 포착은 실지 그 광경을 보는 것 같다. 따뜻하게 구워진 공기의 색깔만 읽어도 붉게 물든 노을이 생각나며 빌딩 창문에 불시착한 구름의 표정이라든가 삐쭉삐쭉 솟아난 아파트나 빌딩을 암술로 묘사한 것은 압도적이다. 모두가 붉게 물든 장면이다. 붉게 물든 세상이 꽃잎이라면 이 속에 든 모든 인공적인 것은 암술이다. 태양은 한 마리 곤충처럼 붉게 물든 꽃잎에 뒹구는 것 같아 맑고 아름다운 수채화를 보는 듯하다. 시인이 본 세상은 한 송이 꽃의 내부와 같다.

    우리나라는 강력한 대통령제를 채택한 몇 안 되는 나라 중 하나다. 1987년 이후 단임제로 선출된 대통령은 모두 6명이었다. 정권 말기 때면 레임덕 현상으로 하나같이 절뚝거리는 오리와 다름없었다. 국민은 차기 대통령에 늘 희망을 걸었지만, 매번 실망은 감출 수 없었다. 채호기 선생의 시, 해 질 녘에서 볼 수 있듯 이리 자연적이며 감상적인 태양은 없는가 말이다. 붉게 물든 노을처럼 모두가 감동의 물결로 막 저무는 정권의 말기를 바라볼 수는 없는 것인가! 우리는 더는 한 사람의 영웅적인 인물은 기대하지 않는다. 사회는 이미 그 수준을 벗어났다. 이제는 대통령제는 맞지 않는다는 것을 조심스럽게 피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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