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종불역방(鬼腫不易方) / 조연호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귀종불역방(鬼腫不易方) / 조연호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56회 작성일 16-12-22 00:02

본문

귀종불역방(鬼腫不易方) / 조연호





    소중히 꿰인 날들이 바늘을 돌려주지 않으니까
    아욱이 자라고 있었다
    잔멸이 떠다니는 여름
    혼자 꼬리를 말고 파양(罷養)을 다했다
    창애에 걸쳐 저희가 헛됨을 잃은 이 귀종(鬼腫)으로 연우(延虞)하소서
    밤을 기어 다니는 잿빛 연기물(緣起物)이 있었지만
    그 권 一은 낙질되어 비둘기가 토한 것 같이 되었다
    너희 정상물은 이 변신물 위로 걸어오라, 불뢰자(不牢者)여
    악신일(惡神日)에, 사람의 풍식(風蝕)이 식기를 기다린다
    몸에서 나온 변물(變物)을 끼얹은 곳에
    아욱이 자라고 있었다



鵲巢感想文
    까마귀가 흰 고양이 위에 앉았다. 흰 고양이는 꼬리 한 번 치켜세우더니 깊은숨 몰아쉬다가 파릇하게 뜬다. 까마귀는 본능적으로 묵등(墨等)의 길을 걷는다. 밤비의 치맛자락 아래 고장 난 확성기는 금이 간 선글라스 낀 저녁을 향해 먹먹한 노을만 그린다.
    의자에 놓인 판자때기가 결국 검은 갈퀴에 밀쳐 툭 떨어진다. 왼쪽 오른쪽, 오른쪽 왼쪽 훅처럼 치다가 문밖으로 나간다. 단추 같은 눈동자만 하늘 바라본다. 언어의 바다에 뚜껑 없는 병이다. 거저 침묵한다.

    서두가 길었다. 언뜻, 詩人 조연호의 詩를 읽다가 한 줄 긁적였다. 시인은 한때 미래파라 불리며 난해한 詩 쓰기로 많이 알려져 있다. 이 미래파라는 말도 시인 권혁웅에 의해 불리게 된 거로 알고 있지만, 시간은 참 오래된 것 같다.
    그러면 미래파란 무엇인가? 뭐 나는 문학비평가가 아니니까, 권혁웅의 ‘미래파’를 추천한다.

    위 詩를 보듯이 詩가 무엇을 뜻하는지 일반 독자라면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 한글로 써도 알아보기 힘 드는 일인데 한자어까지 많아 특히 더 어렵다. 몇 줄 읽다가 그만 덮어버리는 독자도 많을 것이다. 詩가 뭔 대수로운 일이라고 하며 말이다.
    시인이면 우선, 우리말을 사랑해야 한다. 나는 수년을 커피로 보냈지만, 이 업계에도 유식하다고 하면 대체로 해외 안 다녀본 사람이 없고 유창하지는 않지만, 영어 몇 마디 못하는 사람이 없다. 이들 대부분은 컵이나 각종 유인물까지 영어 표기를 좋아하는데 참 한마디로 꼴사납다. 나는 영어 못해서 안 쓰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사람이면 한글 사랑이 먼저다.
    나는 개인적으로 詩人 조연호의 詩라면 ‘저녁의 기원’에 한 표 던진다. 정말 이 시집을 읽을 때가 좋았다. 조연호는 시간이 갈수록 점점 먹의 세계에 더 가까워졌다. 이제는 그의 시집을 사다 보기에는 부담이 간다. 위 詩는 아무래도 자신의 어떤 작품집에 대한 평가와 거기서 나온 반향에 못 견디는 어떤 심정이 들어가 있다고 보면 된다. 아니면 말고,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661건 1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66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34 0 03-22
66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0 0 06-08
65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2 0 06-09
65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2 0 06-10
65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3 0 06-11
65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6 0 06-12
65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4 0 06-12
65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5 0 06-13
65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15 0 06-14
65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9 0 06-16
651
삽 / 장진규 댓글+ 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4 0 06-17
65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8 0 06-18
64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9 0 07-02
64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9 0 07-06
64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0 0 07-07
64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7 0 12-07
64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5 0 12-08
64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2 0 12-09
64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0 0 12-10
64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0 0 12-11
64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7 0 12-12
64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32 0 12-13
63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4 0 12-14
63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1 0 12-15
63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8 0 12-15
63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2 0 12-16
63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5 0 12-16
63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4 0 12-18
63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6 0 12-18
63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5 0 12-19
63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5 0 12-20
63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1 0 12-21
62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1 0 12-21
열람중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7 0 12-22
62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3 0 12-22
62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8 0 12-23
62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7 0 12-24
62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3 0 12-24
62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0 0 12-25
62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83 0 12-26
62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0 0 12-26
62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5 0 12-27
61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0 0 12-27
61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33 0 12-28
61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4 0 12-28
61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0 0 12-29
61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7 0 12-29
61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1 0 12-30
61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6 0 12-30
61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24 0 12-31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