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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층 / 송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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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27회 작성일 16-12-27 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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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층 / 송종규

사람들은 미륵사지로 떠나고
나는 미륵사지 밖에 남는다
속눈썹 밑으로 곧, 어둠이 찾아온다
무왕과 오층 석탑 그곳 미륵사지엔
폭 삭은 시간이 키우는 화살나무 하나가
무거운 잎 뚝뚝 떨구고 있을 것이다 누룩처럼 끌어오르던
검은 것들이 땅 속에서 꿈틀, 몸 비틀 것이다
죽음마저도 증명할 수 없는
왕조와 한 사람의 생애, 그 어두운 바깥쪽을 서성이며
나는 몇 개의 열쇠를 비틀어 집으로 돌아온다
횃대 속의 닭들이 백제 식으로! 푸드득 방 안으로 따라 들어오고
문지방 성큼 넘는 왕의 곤룡포가 형광 불빛에 흔들린다
종이배처럼 접혀서 앉은 왕과, 갓 낳은 닭의 알과
이끼의 시간을 켜켜
단층을 이루는 마음 안쪽에
오층 석탑 미륵사지 빈 뜰이 환하게 불을 켠다
나는 천천히 열쇠를 비틀어 나를 잠근다,아무도
미륵사지 안으로 걸어 들어오지 못한다

* 송종규 : 1989년<심상>으로 등단

# 감상
  화자는 백제 무왕 때의 오층 석탇 있는 미륵사지를 보고 집으로
  돌아온 것인데, 그 과정에서 화자의 심사는 산만하고 모든 심상
  들은 켜켜이 쌓이고 쌓여서 시루떡 모양 단층을 이룬다
  즉, 무왕의 곤룡포, 횃대 위의 닭과 달걀, 오층 석탑등이 시간을 초
  월해서 오버랩 되고있다
  화자가 "열쇠를 비틀어 나를 잠근다"는 것은 화자 스스로 자신을
  유폐 시켜 자기만의 시간 속에 잠겨 물고기 처럼 떠다니거나 또는
  어느 곳에도 정착하지 못하고 무엇을 찾아 방황 하는듯 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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