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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모니카 / 김지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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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500회 작성일 16-12-27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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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모니카 / 김지유
-외도






    나는 땅의 불, 그대는 하늘의 얼음; 깊은 안개가 품은 하룻밤 날 위해 이불 펴고 귓불 가득 바람 불어넣던 그대는 하늘 몰래 내려온 초승달, 입술 녹여 음악을 만들던 관능의 하모니카 헐떡헐덕 얼음에서 불씨가 깜박이고 불꽃 속 얼음이 숨통을 이어붙이는 백발의 새벽, 한 자락 소스라침이 꺼낸 심장 가득 꽂히는 얼음비늘, 마른 가지처럼 부러지는 내 외마디 비명에 움찔, 화상 입은 등 돌려 휘청휘청 어둔 계단 오르는; 그대는 눈물 많은 하늘의 여자, 이 몸은 척박한 땅의 사내


鵲巢感想文
    시제가 하모니카다. 시의 내용으로 보아서 굳이 부제목을 달지 않았다면 더 나았을 뻔했다. 여기서는 부제를 달아놓음으로써 시의 풍미를 더 떨어뜨린 것 같다.

    하모니카는 악기의 한 종류다. 이 악기를 세워서 보면 꼭 아파트처럼 생겼다. 우리나라는 아파트라 하지만, 북한에서는 다세대주택을 하모니카집으로 불린다. 여기서는 밤의 세레나데나 아파트 세레나데쯤 보면 좋겠다.

    하모니카라는 시어로 필자 또한 시를 지은 적 있다. 시제가 ‘커피 5잔’인데 이런 구절이 있다. 한 뭉텅이의 퇴계는 하모니카를 잡았다는 내용이 있다.* 퇴계는 천 원짜리 지폐를 제유한 것이다. 하모니카를 잡았다는 뜻은 흥이 날 정도로 아파트를 샀다는 얘기다.

    위 시를 조목조목 설명하지 않아도 이해가 될 것이지만, 몇몇 문장을 본다.

    ; 깊은 안개가 품은 하룻밤, 하늘 몰래 내려온 초승달, 얼음이 숨통을 이어붙이는 백발의 새벽, 한자락 소스라침이 꺼낸 심장 가득 꽂히는 얼음비늘, 마른 가지처럼 부러지는 내 외마디 비명에 움찔, 화상 입은 등 돌려 휘청휘청 어둔 계단 오르는

    이러한 표현은 어떤 한 사건을 설명하는 것보다 더 사실적이며 어떤 영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다. 쌍반점(;)은 가로쓰기에 쓰는 쉼표의 이름으로 문장을 일단 끊었다가 이어서 설명이 더 필요할 때 쓴다. 시인은 쌍반점 아래 부부 사이의 미묘한 감정을 부연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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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주] * 필자의 시집(카페조감도) 21p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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