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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종사 뒤꼍에서 / 공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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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617회 작성일 16-12-30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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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종사 뒤꼍에서 / 공광규

신갈나무 그늘 아래서 생강나무와 단풍나무 사이로
멀리서 오는 작은 강물과
작은 강물이 만나서 흘러가는 큰 강물을 바라보았어요
서로 알 수 없는 곳에서 와서
몸을 합쳐 알 수 없는 곳으로 흘러가는 강물에
지나온 삶을 풀어놓다가
그만 똑! 똑! 나뭇잎에 눈물을 떨어뜨리고 말았어요
눈물에 반짝이는 가슴을 적시는 나뭇잎
눈물을 사랑해야지 눈물을 사랑해야지 다짐하며
수종사 뒤꼍을 내려오는데
누군가 부르는 것 같아서 뒤돌아보니
나무 밑둥에 단정히 기대고 있는 시든 꽃다발
우리는 수목장 한 나무 그늘에 앉아 있었던 거였어요
먼 훗날 우리도 이곳으로 와서 나무가 되어요
나무 그늘 아래서 누구라도 강물을 바라보게해요
매일매일 강에 내리는 노을을 바라보고
해마다 푸른 잎에서 붉은 잎으로 지는 그늘이 되어
한번 흘러가면 돌아오지 않는 삶을 바라보게 해요

# 감상
  화자는 수종사 뒤꼍을 내려 오면서 작은 강물이 합쳐 큰 강물이 되는
  두물머리를 바라보면서 눈 앞의 풍경에서 이런저런 상념에 빠져든다
  화자가 바라보는 두물머리와 화자가 깔고 앉아 있는 나무 밑둥에 꽃다
  발이 기대있는 수목장 풍경에서 인생의 덫없음을 생각하게 된다
  작은 물이 흐르면서 큰 강물을 이루며 흐르듯 인생도 흘러 흘러 수목장
  속에 들 때까지 온갗 만상을 다 겪게되는데, 그 과정이 아름답게 묘사
  되고있다

  - 먼 훗날 우리도 이곳으로 와서 나무가 되어요
  - 나무 그늘 아래서 누구라도 강물을 바라보게 해요
  - 매일매일 강물에 내리는 노을을 바라보고
  - 해마다 푸른 잎에서 붉은 잎으로 지는 그늘이 되어
  - 한번 흘러가면 돌아오지 않는 삶을 바라보게 해요

  참으로 애뜻하고 아련한 서정이 아니던가
  금방이라도 달려들듯한 정겨움이 모락모락 아지랑이 피어나듯
  피어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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