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 허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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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601회 작성일 17-01-04 00:09본문
남해 / 허연
여자는 바다를 밀었다. 여자가 바다를 밀어낸 만큼 여자의 생은 앞으로 나아갔다. 여자는 말없이 바다를 밀었다. 여자에게 밀린 바다는 잔물결로 뒤로 밀려나고, 여자는 또 무심히 다음에 몰려오는 바다를 밀었다.
잔물결에 그려진 생, 여자는 바다만을 밀고 있는 게 아니었다. 여자는 바다에 비친 자신의 생을 밀고 있었다. 간혹 물살이 뱃전에 부딪히는 소리가 나기는 했지만 전반적으로 이 의식은 고요했다.
가까워졌다가 밀어지는 저 섬들의 세밀화, 난대림의 북방한계선에서 날아다니는 배고픈 새들. 여자가 바다를 밀어낼 때마다 흰 새들은 발레리나처럼 난대림 위로 살짝 날아올랐다가 다시 내려앉고는 했다.
여자가 미는 바다 여자에게 밀리는 바다.
조용한 의식 속에 델타의 하루가 저물어갔다.
鵲巢感想文
이 시에서 여자는 상징이 된다. 상징법과 대유법은 엄연한 차이가 있다. 상징법은 어떤 사물이나 의미나 특징을 잘 덜어내지 않고 다른 사물에 비유하여 쓰는 것을 말한다. 원관념을 좀처럼 찾기 힘들다. 대유법은 제유법과 환유법으로 나뉘는데 전자는 한 부분을 가지고 전체를 후자는 하나의 사물을 다른 명칭을 들어 비유하는 방법이다. 예를 들면, 나는 빵만으로는 살 수 없어, 라는 문장을 볼 때 여기서 빵은 식량을 축소하여 표현한 것으로 제유가 된다. 저 사람은 스타가 되었다는 문장에서 스타는 유명한 사람을 표현한 것으로 환유가 된다.
그러므로 이 시에서는 ‘여자’라는 시어는 좀처럼 무엇인지 확인할 길은 없으나 정 읽기가 어려우면 여러분 관심 가는 어떤 한 종목을 넣어서 읽으면 보다 명확하다. 예를 들면, 골프나 글이나 시, 또는 다른 무엇을 바꾸어도 관계는 없다. 될 수 있으면 취미가 좋겠지! 바다는 바다와 같은 화자가 떠안은 현실 세계를 말한다. 바다만큼 무겁고 바다만큼 처리해야 할 일로 보면 좋겠다. 섬은 화자의 이상향, 새는 이상과 현실을 잠시 이어주는 어떤 매개체다.
굳이 감상하자면 이렇다.
골프는 현실 세계를 잊게 했다. 골프가 현실을 잊게 한 만큼 골프의 기술은 점점 나아졌다. 골프는 말없이 현실을 잊게 했다. 골프로 잊은 현실은 잔잔하게 뒤로 밀려나고, 골프는 또 무심히 다음에 밀려오는 현실을 잊게 했다.
잔잔하게 그려진 나의 삶, 골프는 현실만 잊게 하는 게 아니었다. 골프는 현실에 비친 나의 삶을 잊게 했다. 간혹 현실문제가 파도처럼 온몸에 닿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이러한 것은 고요하게 지나갔다.
가까워졌다가 멀어지는 저 꿈, 잠시 푸른 잔디밭에 닿았다가 떠나가도 늘 부족한 이 마음, 골프는 현실을 잊게 할 때마다 흰 공은 발레리나처럼 푸른 잔디밭 위로 살짝 날아올랐다가 다시 내려앉고는 했다.
골프가 잊게 하는 현실 골프에 잊는 현실
조용한 의식 속에 나(델타)의 하루가 저물어갔다.
이러한 의식 속에 델타의 하루가 저물어갔다. 델타는 화자다. 물론 여기서 골프로 치환하였지만, 詩라는 단어로 바꾸어도 무관하다. 글쟁이는 詩만큼 좋은 것은 없으니까!
이 시 제목이 ‘남해’다. 남해만 들어도 그 유명한 이성복 시인의 ‘남해 금산’이라는 시가 스쳐 지나간다.
한 여자 돌 속에 묻혀 있었네
그 여자 사랑에 나도 돌 속에 들어갔네
어느 여름 비 많이 오고
그 여자 울면서 돌 속에서 떠나갔네
떠나가는 그 여자 해와 달이 끌어주었네
남해 금산 푸른 하늘가에 나 혼자 있네
남해 금산 푸른 바닷물 속에 나 혼자 잠기네
시인 허연 선생께서 쓴 ‘남해’는 남+해(바다)로 읽힌다. 남은 남쪽을 뜻하는 단어가 아닌 다른 사람(혹은 다른 무엇)으로 읽게 되는 이유가 이 시에서 바다에 관한 설명을 잘 묘사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여자는 바다를 밀었다. 여자가 바다를 밀어낸 만큼 여자의 생은 앞으로 나아갔다. 여자는 말없이 바다를 밀었다. 여자에게 밀린 바다는 잔물결로 뒤로 밀려나고, 여자는 또 무심히 다음에 몰려오는 바다를 밀었다.
잔물결에 그려진 생, 여자는 바다만을 밀고 있는 게 아니었다. 여자는 바다에 비친 자신의 생을 밀고 있었다. 간혹 물살이 뱃전에 부딪히는 소리가 나기는 했지만 전반적으로 이 의식은 고요했다.
가까워졌다가 밀어지는 저 섬들의 세밀화, 난대림의 북방한계선에서 날아다니는 배고픈 새들. 여자가 바다를 밀어낼 때마다 흰 새들은 발레리나처럼 난대림 위로 살짝 날아올랐다가 다시 내려앉고는 했다.
여자가 미는 바다 여자에게 밀리는 바다.
조용한 의식 속에 델타의 하루가 저물어갔다.
鵲巢感想文
이 시에서 여자는 상징이 된다. 상징법과 대유법은 엄연한 차이가 있다. 상징법은 어떤 사물이나 의미나 특징을 잘 덜어내지 않고 다른 사물에 비유하여 쓰는 것을 말한다. 원관념을 좀처럼 찾기 힘들다. 대유법은 제유법과 환유법으로 나뉘는데 전자는 한 부분을 가지고 전체를 후자는 하나의 사물을 다른 명칭을 들어 비유하는 방법이다. 예를 들면, 나는 빵만으로는 살 수 없어, 라는 문장을 볼 때 여기서 빵은 식량을 축소하여 표현한 것으로 제유가 된다. 저 사람은 스타가 되었다는 문장에서 스타는 유명한 사람을 표현한 것으로 환유가 된다.
그러므로 이 시에서는 ‘여자’라는 시어는 좀처럼 무엇인지 확인할 길은 없으나 정 읽기가 어려우면 여러분 관심 가는 어떤 한 종목을 넣어서 읽으면 보다 명확하다. 예를 들면, 골프나 글이나 시, 또는 다른 무엇을 바꾸어도 관계는 없다. 될 수 있으면 취미가 좋겠지! 바다는 바다와 같은 화자가 떠안은 현실 세계를 말한다. 바다만큼 무겁고 바다만큼 처리해야 할 일로 보면 좋겠다. 섬은 화자의 이상향, 새는 이상과 현실을 잠시 이어주는 어떤 매개체다.
굳이 감상하자면 이렇다.
골프는 현실 세계를 잊게 했다. 골프가 현실을 잊게 한 만큼 골프의 기술은 점점 나아졌다. 골프는 말없이 현실을 잊게 했다. 골프로 잊은 현실은 잔잔하게 뒤로 밀려나고, 골프는 또 무심히 다음에 밀려오는 현실을 잊게 했다.
잔잔하게 그려진 나의 삶, 골프는 현실만 잊게 하는 게 아니었다. 골프는 현실에 비친 나의 삶을 잊게 했다. 간혹 현실문제가 파도처럼 온몸에 닿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이러한 것은 고요하게 지나갔다.
가까워졌다가 멀어지는 저 꿈, 잠시 푸른 잔디밭에 닿았다가 떠나가도 늘 부족한 이 마음, 골프는 현실을 잊게 할 때마다 흰 공은 발레리나처럼 푸른 잔디밭 위로 살짝 날아올랐다가 다시 내려앉고는 했다.
골프가 잊게 하는 현실 골프에 잊는 현실
조용한 의식 속에 나(델타)의 하루가 저물어갔다.
이러한 의식 속에 델타의 하루가 저물어갔다. 델타는 화자다. 물론 여기서 골프로 치환하였지만, 詩라는 단어로 바꾸어도 무관하다. 글쟁이는 詩만큼 좋은 것은 없으니까!
이 시 제목이 ‘남해’다. 남해만 들어도 그 유명한 이성복 시인의 ‘남해 금산’이라는 시가 스쳐 지나간다.
한 여자 돌 속에 묻혀 있었네
그 여자 사랑에 나도 돌 속에 들어갔네
어느 여름 비 많이 오고
그 여자 울면서 돌 속에서 떠나갔네
떠나가는 그 여자 해와 달이 끌어주었네
남해 금산 푸른 하늘가에 나 혼자 있네
남해 금산 푸른 바닷물 속에 나 혼자 잠기네
시인 허연 선생께서 쓴 ‘남해’는 남+해(바다)로 읽힌다. 남은 남쪽을 뜻하는 단어가 아닌 다른 사람(혹은 다른 무엇)으로 읽게 되는 이유가 이 시에서 바다에 관한 설명을 잘 묘사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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