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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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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탁 / 송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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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609회 작성일 17-01-21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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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탇 (濕拓) / 송재학

 전날밤은 흐려서 습탁이 맞춤이었다 달은 이미 흥건히 젖었다 권층운의 아귀를 슬며시 들추니
젖는 다는 것은 달의 일상이었다 구름의 일손을 빌려 달빛 몽리면적까지 화선지를 발랐다 달이
그새 참지 못하고 꿈틀거리며 한 마장 훌쩍 미끄러진다 잠 이루지 못하는 새들도 번갈아 달빛 속
을 들락거린다 물이 뚝뚝 묻어나는 부레옥잠 대궁으로 화선지를 두들기자 달의 숨결이 잠시 범춘
다 그 위에 달만큼 오래된 유묵을 먹였다 뭉툭한 솜방망이를 가져 온 것은 뭉게구름이다 다시 살살
두드리고 부드럽게 문지르고 공글리자, 먹을 서 말쯤 삼킨 시커먼 월식이다 칠흑이다 달이 탄식
하기 전 화선지를 떼어내 새들의 긴 빨랫줄 항적에 널었다 아침부터 달의 탁본이 걸렸다 모서리 없는
습탁이다 먹이 골고루 묻지 않아서 속빛 무늬로 얼룩덜룩하지만 잘 말랐다 乾拓의 때깔도 보고 싶다

# 감상
  어둔밤, 먹구름이 달을 가리고 있다 달은 먹구름 사이를 벗어났다
  들어갔다를 반복한다 새들이 그 풍경 위로 날아가고 부레옥잠이
  떠있는 연못에서 화자는 달을 올려다 보며 그 아름다운 풍경을 탁본
  하고 싶은 것이다 먹물에 흠뻑 적셔 밤새 탁본해서 빨래줄에 널었다
  아침에 보니 먹물이 골고루 묻지 않은 건탁이다
  좋은시다 좋은 시를 읽는다는 것은 참 즐거운 일이다, 화자는 아름다운
  경치를 묘사하는 솜씨가 대단하다 눈을 감으면 먹구름 사이를 달이
  들어갔다 나오는 모습이 선하다 어려운 비유도 사용하지 않고 낭만적인
  문장으로 쉽게 진술해 나가는 내공이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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