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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생 / 김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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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794회 작성일 17-02-10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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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생 / 김경주
- 시간은 존재가 神과 갖는 관계인가*

골목 끝 노란색 헌 옷 수거함에
오래 입던 옷이며 이불들을
구겨 넣고 돌아온다
곱게 접거나 개어 놓고 오지 못한 것이
걸린지라 돌아보니
언젠가 간장을 쏟았던 팔 한 쪽이
녹슨 창문처럼 밖으로 흘러내리고 있다
어둠이 이골목의 內外에도 쌓이면
어떤 그림자는 저 속을 뒤지며
타인의 온기를 이해하려 들 텐데
내가 타인의 눈에서 잠시 빌렸던 내부나
주머니처럼 자꾸 뒤집어보곤 하였던
시간 따위도 모두 내 것이 아니라는 생각
감추고 돌아와야 할 옷 몇 벌, 이불 몇 벌,
이 생을 지나는 동안
잠시 내 몸의 열을 입히는 것이다

바지 주머니에 두 손을 넣고
종일 벽으로 돌아누워 있을 때에도
창문이 나를 한 장의 열로 깊게 덮고
살이 다았던 자리마다 실밥들이 뜨고 부풀었다
내가 내려놓고 간 미색의 옷가지들,
내가 모르는 공간이 나에게
빌려주었던 시간으로 들어 와
다른 생을 윤리하고 있다

저녁의 타자들이 먼 생으로 붐부기 시작한다

* 레비니스의 <시간과 타자> 중에서

# 감상
  김경주 시인의 상상력은 어디까지 일까?
  입다 낡은 헌 옷과 헌 이불을 수거함에 버리고 오면서 가지런히
  버리지 않아 마음이 걸려 돌아보니, 언젠가 간장을 쏟았던 팔 한
  쪽이 녹슨 창문처럼 밖으로 흘러내리고 있는 모습을 보고 시인은
  상상의 나래를펴는데, 나의 몸짓과 습관이 남아 있는 헌 옷에서 나
  자신을 되돌아보게 된다

  - 내가 내려놓고 간 미색의 옷가지들
  - 내가 모르는 공간이 나에게
  - 빌려주었던 시간으로 들어 와
  - 다른 생을 윤리하고 있다

  - 이 생을 지나는 동안
  - 잠시 내 몸의 열을 입히는 것이다

  내 몸짓과 습관이 젖어 있는 내 옷은 다른 사람이 입으면 내 몸짓과
  습관을 버리고 다른 사람의 몸짓과 습관으로 길들고 있을것 이라는
  생각은 인생의 허무함과 덧없음을 술회 하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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