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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수상가옥 / 양승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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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666회 작성일 17-02-19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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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가옥 / 양승림




    거기에서는, 다 뜬다. 배도 뜨고 집도 뜨고 찌푸리기도 뜨고 고양이와 강아지도 뜨고 할머니와 할아버지도 뜨고 땔나무도 뜨고 물에 다 씻어버린 생선비린내도 뜨고 은과 주석이 2대 8로 섞인 술잔도 뜨고 별과 달도 뜨고 메콩강 상류에서 떠내려온 쇼팅 깡통과 22인치 중국산 흑백 TV도 뜨고 오줌도 뜨고 구멍 난 철조망도 뜨고 막내 삼촌 비명을 잡아먹은 발목지뢰도 뜨고 어망에 꽂힌 리알도 뜨고 토종닭과 집오리도 뜨고 앙코르 왓트 일몰도 뜨고 시엠립 국제공항도 뜨고 선박용 엔진 오일도 뜨고 크메르 루즈 군도 뜨고 심지어 떠 있던 물까지 한 번 더 뜨고

    마음에 부력만 있으면, 무조건 다 뜬다. 죽은 사람들과 거기를 슬프게 바라보고 있는 나만 가라앉는다

    거기에서는 콘돔도 쓰지 않는다. 모든 걸 물로 씻어버린다



鵲巢感想文
    시제가 수상가옥이다. 그러니까 수상과 가옥이다. 세상은 거기와 나와의 관계다. 거기는 모든 것이 물 위에 떠 있다. 거기를 바라보고 있는 나만 가라앉았다. 심지어 거기는 콘돔도 쓰지 않는다. 그러니까 근심 걱정이라고는 조금도 없다. 세상 바라보는 시각이 나만 우울하고 두렵고 어렵다.
    하지만 시는 수상가옥이다.
    하루는 카페 상담을 하였다. 어느 신시가지에 상가를 분양받았다고 했다. 없는 돈 끌어 모으고 대출까지 내어 장만한 상가다. 먼 장래를 바라보고 부동산에 투자한 셈이다. 한 달 이자만 무려 200 가까이 나간다고 했다. 커피 전문점으로 세를 냈지만, 입주자는 1년 못 버티고 나갔다. 이제는 주인이 가게를 직접 해야 할 판이다.
    이자 생각하면, 하루가 답답하지만, 집에 배우자는 그 어떤 걱정 하나 없이 시간 가면 다 해결되겠지 뭐, 이렇게 얘기했다고 한다. 수상가옥이다.
    세상을 무사안일로 바라보는 것도 좋지 않은 일이며 그렇다고 우려로 볼 일도 아니다.

    가뜩이나 지갑이 얇은 서민은 정치까지 요동이니 하루가 불안하다. 노자는 상선약수上善若水라 했다. 최상의 선은 물과 같다는 말이다. 물은 많은 사람이 싫어하는 곳에 자리하며 제 몸을 낮춘다.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지 다투지 않는다고 했다.(수선이만물이부쟁水善利萬物而不爭) 마음을 물처럼 가져야겠다. 몸에 병은 약이 있으나 마음의 병은 고치기 어렵다. 물 같은 시, 물처럼 바라보는 세상, 물을 마시며 세상 바라보는 어떤 여유는 있어야겠다.
    그러니 콘돔처럼 가식을 버리고 물처럼 쓰고 물처럼 씻자.

===================================
각주]
    양승림 강원도 춘천 출생 2010년 <시와 세계> 등단
    노자 도덕경 8장, 필자의 책 ‘카페 간 노자’ 58p
    신병가약身病可藥 심병난의心病難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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