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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모래시계 / 김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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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737회 작성일 17-02-28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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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시계 / 김추인




    한 생이 다른 생을 밀고 가는 세상이 있습니다

    추락하면서 날아오르면서 거기 착지할 바닥이 있다는 것을 믿으며 밀리어 끝까지 가보다 어느 지점에선가는 뛰어 내려야 하는 모래의 시간이 있습니다

    거꾸로 뒤집히면서 비로소 / 다시 뛰어 내릴 수 있는 힘이 축적된다는 거 / 앞서거니 뒤서거니 뒤의 생이 앞의 생을 / 밀어주기도 받쳐주기도 한다는 거

    한 알 한 알 그 지점에 닿기까지 닿아서 낙마하기까지 바닥에 손 짚고서야 가슴 저리게 오는 시간들이 있습니다

    지금보다 눈부신 나중이 있다고 믿는 일 / 착각의 힘이여 신기루여 / 그대들 없이 무슨 힘으로 날이면 날마다 물구나무 설 수 있으리

    하루 스물 네 번씩이나 몇 십 몇 백 번씩이나 뒤집히면서 깨지면서 찰라 또 찰라를 제 생의 푸른 무늬 짜 나가는 것은 / 죽어서도 그리울 개똥밭에서 쳇바퀴 돌며 뒤집히고 넘어지는 우리 모래의 시간에도 기다릴 것이 있는 때문이겠습니다

    한 번 손잡은 일 없이도 / 함께 세상 끝까지 가보다 뛰어내리는 모래의 시간이 있습니다



鵲巢感想文
    인간 사회에 변하지 않는 것은 절대 없다. 모 철학자*는 영원히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며 얘기하기도 했다. 그러니 삶이 있는 한 움직여야 한다. 고정적이고 굳고 융통성이 없는 삶은 죽은 거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노자 도덕경 76장*에 나오는 말이다. 사람이 살아 있을 때는 부드럽고 약하나, 그 죽음은 굳고 강하다. 만물인 풀과 나무도 삶은 부드럽고 연하다. 그 죽음은 마르고 딱딱하다. 그러므로 굳고 강한 것은 죽음의 무리고, 부드럽고 약한 것은 삶의 무리라 했다.
    독일의 철학자 쇼펜하우어는 너무 불행해지지 않는 방법은 너무 행복해지기를 바라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니까 어차피 인생은 고행을 기반으로 한다. 이것을 당연히 받아들이고 삶을 이끈다면 매 순간순간 짧은 희열을 느끼며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희망을 품을 수 있다.
    한 생이 다른 생을 밀고 가는 세상이 있다. 인생이 육체적 고통이라면 정신적 교감을 통한 수련과 이것이 새로운 세계를 이끌 자극제가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 이것은 심적 충전을 통한 육체적 고통을 덜어주며 일의 안정성을 도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영학에 포트폴리오라는 말이 있다. 일종의 분산투자를 말한다. 위험을 배제한 투자의 한 방법론이다. 삶도 마찬가지다. 물론 모든 것이 자본으로 이끌 생각은 아예 접자. 돈 없이도 여러 가지 시스템을 창안할 수 있는 능력이야말로 진정 자산이기 때문이다. 삶이 즐겁다면 삶이 바쁘고 해야 할 일로 넘친다면 자본은 뒤에 따른다. 시인의 시 ‘거꾸로 뒤집히면서 비로소 다시 뛰어내릴 수 있는 힘이 축적된다는 거, 앞서거니 뒤서거니 뒤의 생이 앞의 생을 밀어주기도 받쳐주기도 한다는 거’ 말이다.
    필자는 책을 참 좋아했다. 그러니까 잘 쓰지는 못하나 글을 자주 쓰게 되었다. 모래시계로 말하자면, 글과 삶은 병목을 기점으로 양극 병이었다. 현실의 삶이 있으면 백지의 누각은 현실의 삶의 거울이었다. 나름의 병은 하나가 채워지면 비우고 비운 것은 다른 삶을 북돋워 주었다. 생활 나름의 지혜를 얻은 셈이다.
    하루는 커피 공장 운영하는 사장께서 오셨다. 요즘 세간 돌아가는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공장은 납품 의존도가 높은 어느 한 업체가 있다. 공장에서 생산한 물량 70%를 공급한다. 근래, 이 업체는 가격조정을 요구하다가 미치지 못하니, 조만간 거래처를 바꾸겠다는 미리 말도 있었던 것 같다. 사장은 더는 가격을 조정할 수 없는 수익분기점이라 앞을 준비해야 한다. 그러니 직영점을 준비하려고 여러 가지 구상을 한다.
    우리는 절대 독립적이어야 한다. 의존도가 높다는 것은 그만큼 위험하다. 대리점이 많고 딜러가 많은 것은 절대 부러워할 대상은 아니다. 나와 직거래하는 현 고객이 가장 중요하며 얼마만큼 고객망을 구축하느냐가 중요하다. 소비심리는 변한다. 보드를 띄우고 파도를 잘 타는 사람이 있다. 그는 굳은 자세로 있지는 않다. 손짓, 발짓, 몸짓, 더 나가 온몸을 균형에 맞춘다.
    삶은 위험의 연속이다. 위험을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똑바로 주시하며 가야겠다. 한 알 한 알 그 지점에 닿기까지 닿아서 낙마하기까지 바닥에 손 짚고서야 가슴 저리게 오는 시간이 있다. 우공이산愚公移山이라 했다. 오늘의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며 이왕 하는 일 좀 더 열정을 가한다면 즐거움은 배로 이룬다. 열정 없이 사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다고도 하지 않는가!
    이 글을 쓰는 시점, 17.02.27이다. 벌써 새해도 두 달이나 지났다. 주위를 돌아볼 수 있는 시안을 가져야겠다. 어떤 것은 모래시계처럼 뒤집어야 한다. 전도가 아니라 도전 말이다. 내 가슴에 심는다.


    詩 한 편 더 보자. 나는 한때 이성복 시인을 꽤 좋아했다. 가끔 글 생각하면 꺼내 읽는다. 아래는 선생의 시집 ‘뒹구는 돌은 언제 잠 깨는가’에 실은 詩다. 필자는 시를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또 싫은 것도 아니었다. 가끔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은 들어도 일기 한 장 제대로 써지 않았던 시절도 있었다. 어쩌다가 시를 읽다가 몇몇 시인을 꽤 좋아했다. 어떤 때는 나의 일기를 쓰기 위해 잠깐 읽다가 만 것도 많다. 제대로 한 번 감상해보지도 않고서 말이다.


    그날 아침 우리들의 팔다리여/이성복


    그날 아침 비 왔다 개이고 다시 흐리고 갑자기 항아리에서
    물이 새고 장독이 깨지고 그날 아침 工員들 실은 트럭이
    장사진을 이루고 어떤 녀석은 머리에 흰 띠 두르고 깃발을
    흔들고 계집애들 소리내어 껌 씹으며 히히닥거리며 줄 맞춰
    가고 버스를 타서나 내려서나 우리는 한결같은 군대 얘기
    잠시 침묵. 다시 군대 얘기<비상 걸리면 높은 양반들도
    불나게 뛰었지......> 그날 아침 鐘樓에는 鐘이 없고 종이로 접은
    새들 곤두박질하고 우리는 나직이 군가를 흥얼거렸다 그날 아침
    안개와 뜬소문은 속옷까지 기어들었고 빈 터엔 유리 조각이
    굽이 쇠못이 벌겋게 녹슨 철근이 파밭에는 장다리가 길가에선
    <이 옘병할 놈아, 네 에미를 잡아 먹어라> 그날 아침
    테니스 코트에는 날씬한 여자와 건장한 사내가 흰 유니폼을 입고
    흰 모자 흰 운동화를 신고 흰 공을 가볍게 밀어 치고
    그날 아침 동네 개들은 물불 안 가리고 올라타고 쫓아도
    도망 안 가고 여인숙 門을 밀치며 침 뱉는 작부들 우리는
    다시 군대 얘기 <휴가 끝나고 돌아올 때 선임하사를 만났더랬어
    그 씨팔놈.......> 그날 아침 매일 아침처럼 라디오에선 미국사
    람이 <What is this?>라고 물었고 학생들이 따라 대답했다
    <핫 이즈 디스?> 그날 아침 헤어지며 우리는 식은 욕망을
    피로를 기억 상실을 군대 얘기로 만들었고 대충 즐거웠고
    오 그날 아침 우리들의 팔다리여, 무한 창공의 깃발이여


鵲巢感想文
    아침, 빨간 차양을 길게 널어놓는다. 비가 보슬보슬 내린다. 무거운 책가방을 서재 위에다가 놓는다. 도롯가에 차가 많이 있어 지나는 차들이 뭔고 싶어서 빠끔히 들다 보며 가는 차들이 몇 있다. 실은 일요일 옆 성당에 오신 사람이다. 일요일이면 동맥경화증처럼 차가 많다. 나는 혹여나 커피 찾는 손님일까 해서 작은 창문 하나 열어 놓는다.
    한 손님 들어오신다. 나는 커피 찾는 손님인가 싶었다. 아니 경주에서 오신 단골손님이다. 근데 오늘은 커피 찾는 게 아니라 동생과 함께 왔다. 커피 교육문의였다. 경주에서 오기에 교통이 얼마나 불편할까 하는 생각 잠시 했다.
    또 한 손님 들어오신다. 민트초코스무디라는 메뉴는 있어도 민트초코라떼는 없다. 하지만 민트초코라떼를 주문한다. 있어요 하며 묻는다. 네 있어요. 나도 오늘 처음 만들어 본 메뉴지만 생각보다 따뜻하고 맛있었다.
    외제차 한 대 선다. 중절모 쓰고 까만 제복 입은 동그란 안경 쓴 남자가 뒤에서 걸어오고 여자가 먼저 와서 초록 문 연다. 아!, 어서, 그녀는 감탄사를 아끼지 않았고 나는, 마저 인사하지 못했다. 그러고는 중절모 쓰고 까만 제복 입은 동그란 안경 쓴 남자가 뒤에서, 마저 다 걸어오지 못하고. 야! 가자. 옆 큰 창문은 웃었고 걸어가는 그 여인도 웃었다.
    단골손님이다. 이름은 모른다. 키 큰 남자 초록 문 연다. 아이스아메리카노 두 잔하고 요구르트는 뭐에요. 네 요구르트 주스 생각하면 좋은데 딸기 조금 넣어 드릴게요. 마시기에 훨씬 좋습니다. 네 그것 한 잔 주세요. 잠시 기다려 주세요. 손님은 잠시 바깥에 나가 건물 외벽에 붙여놓은 각 파이프에 앉아 담배 한 대 피운다. 그리고 다시 들어와 건물 위, 아래 옆 본다. 자리에 앉는다. 커피 다 됐습니다.

    위 감상문이라고 적은 글은 시인의 글을 읽고 쓴 감상이 아니다. 거저 나의 일기를 적기 위한 글 읽기였다. 위 일기는 2013년 4월 13일자 나의 일기였다. 그때 상황이 지금 읽어도 생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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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주]
    김추인 1947년 경상남도 함양 출생 1986년 <현대시학> 등단
    그리스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 영원히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宇宙中唯一不變的是變化)
    필자의 책 ‘카페 간 노자’ 노자 도덕경 76장 368p
    인지생야유약人之生也柔弱, 기사야견강其死也堅强, 만물초목지생야유취萬物草木之生也柔脆, 기사야고고其死也枯槁故, 고견강자사지도堅强者死之徒, 유약자생지도柔弱者生之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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