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자스말 / 금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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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706회 작성일 17-03-01 11:12본문
나자스말 / 금시아
어항에 말末을 하나 심었습니다 / 드문드문한 말이 금세 큰 말이 됩니다 / 어항 속이나 물속의 물풀 끝에 붙는 말 / 물의 혀, 말末은 물을 투석합니다
색색의 이파리들이 모두 채근할 때 게으름은 / 계절의 특별한 외도입니다 / 소식은 멀리 돌아서라도 와야겠지요 / 밀려온 파도는 짧은 순간 흰 꽃을 피우고 돌아가지만 / 그 겹겹마다 피는 꽃의 말이 있습니다 / 꽃말의 순간은 긴 꼬리를 달고 있어 / 그 전후의 반복을 셀 수가 없습니다 / 흰 꽃의 달음질로 피는 초록의 물거품들
물에서는 물거품이 자랍니다 / 아이들이 돌아간 자리 / 말의 겨드랑이에서 피어난 꽃잎들 무성합니다 / 아이들은 초록으로 돌아갔을까요 / 우리의 말은 어느새 아이들의 색깔로 포말 중입니다 / 사람의 혀, 말言은 세상을 투석합니다
바쁘다는 건 어디서나 통하는 변명, / 그렇다면 햇빛과 바람, 밤과 낮의 소식들 / 모두 다 채근이겠지요 / 채근 속에 나자스말이 무성합니다
채근하지 않는 말은 죽은 말입니다
鵲巢感想文
우선 이 詩를 읽으려면 시제 ‘나자스말’에 대해 알아야겠다. 나자스말은 다음과 같다.
연못이나 논에 자라는 침수성 한해살이풀이다. 줄기는 길이 20~50cm이다. 잎은 보통 3장이 겹쳐나며 돌려나는 것처럼 보인다. 잎은 밑이 짧은 잎집으로 되어 있고, 잎몸은 선형이고 길이 1~3cm, 폭 약 0.5mm이다. 잎 가장자리에 미세한 거치가 있다. 꽃은 6~10월에 암수한포기로 피며, 잎겨드랑이에서 난다. 수꽃, 암꽃 모두 난형으로 포가 없고, 투명한 막질의 화피로 싸여 있다. 열매는 수과로 시가 1개 들어 있다. 구대륙의 온대 및 열대에 분포하는 종으로 우리나라 전역에 자생한다.
나자스라는 말은 물의 요정이라는 뜻이 있다. 시인의 시에서도 진술하였듯이 이 나자스말은 번식력도 꽤 괜찮아 보이며 물 투석 기능도 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니까 물의 세계에서는 유익한 식물이다. 시인의 시 1연은 나자스말의 개요다.
시 2연은 나자스말의 생태와 이 생태와 더불어 물과의 관계를 설명한다. 시 3연은 물에서 나자스말이 있고 이 흰 꽃의 달음질로 물거품이 자라듯 어항은 채근하듯 투석하는 기능이 있다면 아이들은 말은 나자스말처럼 금세 피어나지만, 나자스말처럼 초록을 그리지는 않아 세상을 투석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그러므로 시인은 시 4연에 바쁘다는 건 어디서 통하는 변명이라는 것을, 햇빛과 바람, 밤과 낮의 소식은 모두 채근이므로 나자스말처럼 투석할 일이 많음을 주지한다. 종연에 시인은 한 번 더 강조한다. 채근하지 않은 말은 죽은 말임을,
축토선득逐兎先得이라는 말이 있다. 출처가 삼국지다. 먼저 토끼를 쫓는 사람이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뜻이다. 매사에 좋은 기회가 잘 나오지 않는다. 어떤 기회가 생겼다면 이 기회를 포착하는 능력도 있어야 하며, 잡은 기회에 도전하는 능력도 갖춰야 한다. 이러한 힘은 그냥 생기지 않는다. 매사 나자스말처럼 초록을 그리며 바라보는 세상 그 어떤 것도 변명이란 있을 수 없는 일, 햇빛과 바람, 밤과 낮의 소식은 모두 채근하는 일만큼 중요한 것은 없겠다. 이러한 힘이 없다면 나는 살아도 산 것이 아니며 죽어도 죽은 것이 아니다.
잊지 마라! 나자스말처럼 물의 세계는 그 어떤 것도 투석하며 볼 일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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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주]
금시아 1961년 광주 출생 2014년 <시와 표현> 신인상 등단
[네이버 지식백과] 나자스말 (국립생물자원관 생물다양성정보, 한반도 생물자원 포털(SPECIES KOREA))
어항에 말末을 하나 심었습니다 / 드문드문한 말이 금세 큰 말이 됩니다 / 어항 속이나 물속의 물풀 끝에 붙는 말 / 물의 혀, 말末은 물을 투석합니다
색색의 이파리들이 모두 채근할 때 게으름은 / 계절의 특별한 외도입니다 / 소식은 멀리 돌아서라도 와야겠지요 / 밀려온 파도는 짧은 순간 흰 꽃을 피우고 돌아가지만 / 그 겹겹마다 피는 꽃의 말이 있습니다 / 꽃말의 순간은 긴 꼬리를 달고 있어 / 그 전후의 반복을 셀 수가 없습니다 / 흰 꽃의 달음질로 피는 초록의 물거품들
물에서는 물거품이 자랍니다 / 아이들이 돌아간 자리 / 말의 겨드랑이에서 피어난 꽃잎들 무성합니다 / 아이들은 초록으로 돌아갔을까요 / 우리의 말은 어느새 아이들의 색깔로 포말 중입니다 / 사람의 혀, 말言은 세상을 투석합니다
바쁘다는 건 어디서나 통하는 변명, / 그렇다면 햇빛과 바람, 밤과 낮의 소식들 / 모두 다 채근이겠지요 / 채근 속에 나자스말이 무성합니다
채근하지 않는 말은 죽은 말입니다
鵲巢感想文
우선 이 詩를 읽으려면 시제 ‘나자스말’에 대해 알아야겠다. 나자스말은 다음과 같다.
연못이나 논에 자라는 침수성 한해살이풀이다. 줄기는 길이 20~50cm이다. 잎은 보통 3장이 겹쳐나며 돌려나는 것처럼 보인다. 잎은 밑이 짧은 잎집으로 되어 있고, 잎몸은 선형이고 길이 1~3cm, 폭 약 0.5mm이다. 잎 가장자리에 미세한 거치가 있다. 꽃은 6~10월에 암수한포기로 피며, 잎겨드랑이에서 난다. 수꽃, 암꽃 모두 난형으로 포가 없고, 투명한 막질의 화피로 싸여 있다. 열매는 수과로 시가 1개 들어 있다. 구대륙의 온대 및 열대에 분포하는 종으로 우리나라 전역에 자생한다.
나자스라는 말은 물의 요정이라는 뜻이 있다. 시인의 시에서도 진술하였듯이 이 나자스말은 번식력도 꽤 괜찮아 보이며 물 투석 기능도 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니까 물의 세계에서는 유익한 식물이다. 시인의 시 1연은 나자스말의 개요다.
시 2연은 나자스말의 생태와 이 생태와 더불어 물과의 관계를 설명한다. 시 3연은 물에서 나자스말이 있고 이 흰 꽃의 달음질로 물거품이 자라듯 어항은 채근하듯 투석하는 기능이 있다면 아이들은 말은 나자스말처럼 금세 피어나지만, 나자스말처럼 초록을 그리지는 않아 세상을 투석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그러므로 시인은 시 4연에 바쁘다는 건 어디서 통하는 변명이라는 것을, 햇빛과 바람, 밤과 낮의 소식은 모두 채근이므로 나자스말처럼 투석할 일이 많음을 주지한다. 종연에 시인은 한 번 더 강조한다. 채근하지 않은 말은 죽은 말임을,
축토선득逐兎先得이라는 말이 있다. 출처가 삼국지다. 먼저 토끼를 쫓는 사람이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뜻이다. 매사에 좋은 기회가 잘 나오지 않는다. 어떤 기회가 생겼다면 이 기회를 포착하는 능력도 있어야 하며, 잡은 기회에 도전하는 능력도 갖춰야 한다. 이러한 힘은 그냥 생기지 않는다. 매사 나자스말처럼 초록을 그리며 바라보는 세상 그 어떤 것도 변명이란 있을 수 없는 일, 햇빛과 바람, 밤과 낮의 소식은 모두 채근하는 일만큼 중요한 것은 없겠다. 이러한 힘이 없다면 나는 살아도 산 것이 아니며 죽어도 죽은 것이 아니다.
잊지 마라! 나자스말처럼 물의 세계는 그 어떤 것도 투석하며 볼 일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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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주]
금시아 1961년 광주 출생 2014년 <시와 표현> 신인상 등단
[네이버 지식백과] 나자스말 (국립생물자원관 생물다양성정보, 한반도 생물자원 포털(SPECIES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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