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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붉은 엽서 / 오정자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876회 작성일 15-07-22 12:56

본문



    붉은 엽서

    한 존재를 사랑한다는 것은
    태양만큼 어둠도 깊기에
    짧은 팔을 힘껏 벌려 벅찬 하늘을 끌어안아야 하느니
    끝까지 공중에 매달려 놓지 말아야 하느니
    이에는 색다른 집념이 필요할 것이라

    가까이도 멀리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어렵기에
    늘 자로 잰 듯이 고집을 부리는 자리에 스스로를 위치시켜
    그렇게 손에 잡힐 듯 한 거리만큼 떨어져 서는 일
    이 또한 극적이라서

    진정한 아름다움이란
    젖은 옷자락처럼 약간의 슬픔을 머금기도 하며
    빨랫줄에 걸린 눈부심이라
    큰 기쁨은 빈 뒤뜰로 몰래 찾아오는가 하여
    나 홀로 팔 벌려 하늘을 끌어안으려 펄럭펄럭
    그렇게 웃으며 바라는 사람아.


                                                               - 오정자




    춘천 출생
    백석대학교 신학과 졸업
    월간 <신춘문예> "수필부문" 및 "시부문" 신인상 受賞
    월간 신춘문예 동인 , 신춘문예작가협회 회원,
    월간 <문학바탕> 회원
    시마을 "커피예찬" 과 " 아름다운 포옹" 수필 우수작 선정
    시집으로, <그가 잠든 몸을 깨웠네> 2010년 레터북刊
    시마을 작품選集 <자반고등어 굽는 저녁> 等


    <감상 & 생각>

    왜 붉은 엽서인가.
    붉다는 건 살아있는 정열의 상징이리라.
    동시에, 그 어떤 그리움의 맺힘이 뿜어내는
    정한情恨의 빛깔이기도 하다.
    멀리서 보면, 그리워
    만난 일 없어도 자꾸 그리워,
    뒤꿈치를 한껏 들어 바라보는 하늘이 눈부시다.
    실은, 홀로 팔 벌려 그 하늘을 끌어안는 사람이 눈부시다.
    스스로 맑아지는 그의 모습이 눈부시다.
    사랑에 그 무슨 간격이 필요하냐고 반문하는 이도 있겠지만,
    간격을 두고 상대를 고요히 바라보고 사랑하는 일도
    보다 심화深化된 사랑의 한 모습일 수 있다.
    그것이 비록 상대방을 향한 허무한 정서적 소모는
    아닐까 하는 보상욕구補償欲求의 회의懷疑가 들더라도
    사랑, 그대로의 사랑을 위해
    자신의 소유욕을 끊임없이 비워감으로써
    최후의 긍정적인 자기인식自己認識과 만날 수 있다면,
    그것 하나 만으로도 족한 일이 아니겠는가.
    스스로 맑아지는 자신의 영혼 하나,
    건지는 일이 아니겠는가.


                                                                   - 희선,




    Hanamizuki(ハナミズキ) - Hitoto Yo



* 가끔 본의 아니게, 1일 2편 초과될 때가 있더군요 - 시차時差 관계로

하여, 어제 揭示했던 걸 번거롭지만 지우고 다시 올립니다
추천1

댓글목록

하늘은쪽빛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하늘은쪽빛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진정한 아름다움이란
젖은 옷자락처럼 약간의 슬픔을 머금기도 하며
빨랫줄에 걸린 눈부심이라...

나 홀로 팔을 벌려 하늘을 안으려 펄럭펄럭...
저는 새삼 요즘들어 시인님들이 존경스러워요..

올리신 감상두요 공감으로 ~
잘 감상하고 갑니다..^^

안희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를 감상하면서, 느낀 거지만..

사랑의 자리에 나만을 위한 이기심이 개입되면,
그 순간 사랑은 나로 부터 10만 8천리 멀어진다는 것

귀한 말씀으로 머물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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