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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를 둘러싼 오후 / 조동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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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031회 작성일 17-03-05 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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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를 둘러싼 오후 / 조동범

거미의 촉각이 고요한 진동을 딛고 일어선다,
거미줄에 걸린 진동이 폐수처럼, 낮고 은밀하게 흐른다,
견인 기사가 손잡이를 당기자 트럭의 후미가 들린다, 승용차 안의 남자는 숨을 몰아 쉬고 있다, 바람결에
출렁이는 속도가 거미줄을 지나쳐 지평선을 향해 날아간다
사고를 둘러싼 비명이 폭포처럼 터지고 깨진 유리조각이 거미줄에 걸려 반짝인다, 사고를 향해 들어서는
건조한 비명,
사내의 숨은 아직 붙어 있다, 견인 기사가 들어 올린 트럭에 달려, 남자의 살점이 떨어진다, 유리조각의 반
짝임이 거미줄 너머로 날카롭게 흩어진다, 견인기사는 익숙하게 트럭과 승용차를 분리한다, 승용차 안의 남
자는 아직도 힘겹게 숨을 몰아쉬고 있다,
거미의 촉각이 남자의 숨결을 바라본다, 견인기사와 남자의 눈이 마주쳤지만, 그 뿐이었다, 도로 위로 쏟아진
햇살이 남자의 마지막 숨결을 말리고 있다
구름 한 점 없는 화창한 날의 오후였다,
거미줄 사이로 바람이 지나간다, 거미줄이 가볍게 출렁인 듯도 하여, 거미는 문득 뒤를 돌아본다,
사고가 있었지만, 그 뿐이었다,
반짝이는 유리조각이
남자의 바짝 마른 숨결을 지나쳐 날아간다,
꽃비처럼 무수히 쏟아진다,

# 감상
  트럭과 승용차가 충돌한 단순한 사고현장,
  견인차가 트럭을 들어 올려 부상자를 구하는 장면을 화자는 거미줄 너머로 바라보고 있다
  서사는 아주 간단한데, 화자의 묘사와 진술이 너무도 이체롭고 풍성하여 독자를 문학적 심
  상 깊숙히 빠져들게 하는 좋은시
  사고 현장과 거미줄, 그리고 거미의 움직임이 동시에 크로즈업 되는 풍경이 거울보듯 생생
  하여 독자는 흥미를 만킥할 수 있다 
  - 바람결에 출렁이는 속도가 거미줄을 지나쳐 지평선을 향해 날아간다
  - 깨진 유리조각이 거미줄에 걸려 반짝인다
  - 거미의 촉각이 남자의 숨결을 바라본다
  -거미줄 사이로 바람이 지나간다, 거미줄이 가볍게 출렁인 듯도 하여, 거미는 문득 뒤를 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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