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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이불 / 유병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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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862회 작성일 17-03-09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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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 / 유병록

방 한쪽에 코끼리 한 마리가 모로 누워 잠들어 있다

아무 말 듣고 싶지 않다는 듯이, 위로도 타이름도 자신을 일으켜 세울 수 없다는 듯이,
널따란 귀로 얼굴을 가리고

여기는 이제 네 집이 아니라고, 그만 일어나 저 문 밖으로 나가야 한다고, 나는 재촉하지
못하고

이불처럼 커다란 귀를 덮고
코끼리는 잠을 잤다 방을 어지럽히거나 물건을 부수는 일도 없이, 간직한 이야기가 잠잠해질
때까지 기다려 달라는 듯이

내모는 일은 어렵겠구나 마음먹고 들여다보지 않은 며칠

너는 떠났다
광목 이불 같은 귀를 베어서 머리를 두고 눕던 자리에 곱게 개어놓고

나는 그것을 펼쳐서 덮지는 못하고 가만히 베고 누워 우리 함께 이블을 빨던 여름날을 생각했다
온기라고는 없는 서러운 방바닥에

# 감상
  슬픔이라는 심상을 코끼리와 이불로 은유시킨 것으로 생각하면 시의 매듭이 풀리는 듯 하다
  누구나 슬픔이 찾아오면 방 구석에 처박혀 이불을 푹 뒤집어 쓰고 고통을 견디며 삭히곤 한다
  위로도 하고 결심도 하며 자기 자신을 타이르고 얼레도 보지만 슬픔의 고통은 좀처럼 가시지
  않고 한겨울 북풍한설처럼 휘몰아친다
  모든 것은 시간이 약, 어떤 슬픔도 시간이 지나면 툭툭 털고 일어나 덮고 있던 이불을 바라보듯
  자기자신을 어루만지게 되는데, 화자는 이 과정을 이불과 코끼리 귀를 은유로 조곤조곤 온화하
  게 재미있게 풀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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