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평생 / 반칠환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한평생 / 반칠환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329회 작성일 17-03-22 05:15

본문

한평생 / 반칠환

요 앞, 시궁창에서 오전에 부화한 하루살이는,
점심때 사춘기를 지나고, 오후에 짝을 만나,
저녁에 결혼했으며, 자정에 새끼를 쳤고,
새벽이 오자 천천히 해진 날개를 접으며 외쳤다,
춤추며 왔다가 춤추며 가노라,

미루나무 밑에서 날개를 얻어 칠일을 산 늙은 매미가 말했다,
득음도 있었고 지음이 있었다,
꼬박 이레동안 노래를 불렀으나
한 번도 나뭇잎들이 박수를 아낀 적은 없었다,

칠십을 산 노인이 중얼거렸다,
춤출 일 있으면 내일도 미뤄 두고,
노래할 일 있으면 모래도 미뤄 두고,
모든 좋은 일이 좋은 날 오면 하마고 미뤘더니 가쁜 숨만 남았구나,

그 즈음 어느 바닷가에선 천 년을 산 거북이가
느릿느릿 천 년째 걸어가고 있었다,
모두 한 평생이다,

* 반칠환 : 1946년 충북 청주 출생, 199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

# 감상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하며 "귀천" 시를 쓴 천
  상병 시인은, 불편하고 가난하게 살아온  한 평생이 그랬노라고 회고하므로써 누구보다 존
  경 받는 순수시인으로 길이 남으며,
  한국인 최초로 에베르트산을 정복한 산악인 고상돈은, 알래스카 매킨리산 등정 후 하산하다
  자일 사고로 추락하여 얼음 절벽에 매달려 최후를 맞았으나 한국인 초고의 산악인으로 추앙
  을 받고 있으며
  또한 톨스토이는 그의 저서 인생론에서 인간이 추구하는 것은 오로지 행복인데, 행복에는 동
  물적인 행복과 이성적인 행복이 있으며, 교육(특히 과학자들의 역할)이 잘못되어 동물적인 행
  복 추구에만 인간이 전력한다고 아쉬워 한다
  그러나 저러나, 하루 사는 하루살이도, 칠일 사는 매미도, 천년을 사는 거북이도, 천상병도, 고
  상돈도, 톨스토이도 무한 흐르는 시간 속에 찍힌 우주의 한 점(點)에 지나지 않는 한평생이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848건 11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34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6 0 06-08
34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5 0 06-06
34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7 0 06-04
34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6 0 06-02
34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9 0 05-31
34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7 0 05-29
34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6 0 05-27
34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8 0 05-25
34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7 0 05-23
33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9 0 05-21
33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3 0 05-19
33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7 0 05-17
33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39 0 05-15
33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31 0 05-12
33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7 0 05-10
33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7 0 05-08
33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48 0 05-06
33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2 0 05-04
33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7 0 05-02
32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35 0 04-30
32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83 0 04-28
32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1 0 04-26
32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5 0 04-24
32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4 0 04-20
32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37 0 04-18
32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0 0 04-16
32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71 0 04-14
32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77 0 04-12
32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5 0 04-10
31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3 0 04-08
31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1 0 04-06
31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8 0 04-04
31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5 0 04-02
31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3 0 03-31
31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6 0 03-29
31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3 0 03-27
31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36 0 03-24
열람중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30 0 03-22
31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3 0 03-20
30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5 0 03-18
30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21 0 03-16
30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5 0 03-14
30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9 0 03-11
30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0 0 03-09
30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9 0 03-07
30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31 0 03-05
30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9 0 03-03
30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7 0 03-01
30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2 0 02-27
29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9 0 02-25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