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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껍질 / 정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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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939회 작성일 17-03-24 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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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질 / 정진규

어머니로부터 빠듯이 세상에 밀려나온 나는 또 한번 나를 내 몸으로 세상 밖 저쪽으로
그렇게 밀어내고 싶다 그렇게 나가서 저 언덕을 아득히 걸어가는 키 큰 내 뒷모습을 보
고싶다 어머니가 그러셨듯 손 속에서 손을, 팔다리 속에서 팔다리를, 몸통 속에서 몸통
을, 머리털 속에서 머리털까지 빠뜨리지 않고 하나하나 빼곡하게 꺼내어서 그리로 보내
고 싶다 온전한 껍질이고 싶다 준비 중이다 확인 중이다 나의 구멍은 어디인가 나갈 구
멍을 찾고 있다 쉽지 않구나 어디인가 빠듯한 틈이여! 내 껍질이 이 다음 강원도 정선 어
디쯤서 낡은 빨래로 비를 맞고 있는 것이 보인다 햇살 쨍쟁한 날 보송보송 잘 말라주기
를 바란다 흔한 매미 껍질 같이는 싫다 그건 너무 낡은 슬픔이지 않느냐

* 정진규 : 1939년 경기도 안성에서 출생, 고려대 국문과 졸업, 196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 시집으로 (들판의 비인 집이로다) 등

# 감상
  신동엽 시인은 "껍데기는 가라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외쳤는데, 정진규 시인은
  반대로 빈 알맹이를 밀어내고 온전한 껍질이고 싶은 것이다
  내 알맹이는 온통 위선 투성이니, 어머니로부터 빠듯이 세상 밖으로 밀려나오듯 그렇게
  손 속에서 손을, 팔다리 속에서 팔다리를, 꺼내서 새로운 세상으로 보내고 싶다
  온전한 내 껍질은 이 다음 강원도 정선 어디쯤서 낡은 빨래로 비를 맞고 있는 것이 보인다
  햇살 쨍쨍한 날 보송보송 잘 말라주기를 바란다
  화자는 어딘가 나갈 구멍을 찾고 있는 것이다, 새로워 지고 싶은 것이다, 변신을 위해 몸부
  림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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