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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꽃 우화 / 한석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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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946회 작성일 17-03-31 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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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꽃 우화 / 한석호

내 사랑은 늘 밤하늘 혹은 사막이었다,
멈칫멈칫, 허공의 쟁반을 돌리는 나뭇가지에
흰 불덩이들 걸려 있다,
염천의 사막을 탈주한 낙타의 식욕인지
고압 호스를 들이대도 눈 하나 깜빡라지 않는다,
순정한 저 불의 잔이
나를 유혹하며 숨 막히게 한다,
시인이여, 지옥에서 보낸 한 철이 이런 것이라면
그대가 살았던 곳이 이 같은 지옥이라면
그건 환한 축복이었겠다,
그 지옥 몇 철이라도 견디며
온갖 술들로 지상의 식탁 넘쳐 흐르게 하겠다,
눈 속에서 선녀를 놓쳐버린 시인과
수천의 꽃잎을 날려버린 황제와
제 품에 들어온 대어를 놓쳐버린 태공의 전설, 그 아래쪽에
"내 사랑은 늘 밤하늘이었고 사막이었네" 라고 쓴다,
가출한 제 영혼과 줄다리기하던
반생의 시인과 마주 앉아 삭월의 잔 돌려 마시며
섭생(攝生)의 앙상한 내 시론(詩論) 태워버린다

# 감상
  활달하고 기이한 아우라가 한껏 나래를 펴며 화자 특유의 상상력이
  돋보인다
  이른 봄 앙상한 가지에 하얀 호롱불처럼  선녀인듯 피어 있는 목련꽃
  이 화자의 마음 속에 흰 불덩이로 박혀 오는데, 그 불덩이가 염천의
  사막을 탈주한 낙타의 식욕인지, 고압 호스를 들이대도 눈 하나 깜빡
  하지 않는 정렬인지, 알 수 없으나 화자는 화들 짝 자지러지며 노래한다
  - 순정한 저 불의 잔이
  - 나를 유혹하며 숨 막히게 한다,
  - 시인이여, 지옥에서 보낸 한 철이 이런 것이라면
  - 그대가 살았던 곳이 이 같은 지옥이라면
  여기서 지옥은 지옥이 아니라 오히려 멋과 풍류가 깃들어있는 천국이다
  화자는 차라리 그 곳으로 가출해서 온갖 선녀들과 황제와 태공과 어우러
  져서 잔 돌려 술 마시며 지금껏 섭생해 온 빈약한 詩 마져도 잊고 싶은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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