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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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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한 남극 / 이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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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663회 작성일 15-07-23 12:48

본문

명랑한 남극

                  이병일




  황제펭귄 수컷은 한번 품은 알을 놓지 않는다, 겹겹이 휘갈기는 눈발은 까다롭지만 단순히 부화의 학습이 녹슬어간다.

  추위를 견디지 못한 수컷들이 알을 놓치기도 했다. 누구도 이 죄를 함부로 물은 적이 없다.

  화염병같이 아름다운 노을이 그것을 방관했으니, 날개 짧은 자들의 해탈은 저 부화 방법에 있으니, 오늘은 건조한 눈발 역시 양지바른 곳을 찾는다.

  어떤 성실함도 없이 그냥저냥 겨울밤을 버티는 황제펭귄들, 사타구니 속에서 알의 안부를 묻지 않는다. 다만 허들링*의 경계에서 난생처음 오르가슴을 느낀다.

  그러나 먹이를 채집하고 돌아온 암컷이 길몽을 집어올 때, 수컷들은 무심히 깨진 알의 몰골을 쪼아 먹기 시작한다.

  뼛속까지 궁핍과 공포가 박혀 있는지, 부리에 묻은 피냄새 그리고 원정 다녀온 암컷의 찢긴 깃털이 쨍쨍 빛난다.

  한번도 가보지 못한 남극의 세계는 이처럼 눈부시게 아름답도록 명랑하다.




        * 황제펭귄들이 남극의 눈폭풍과 추위를 견디기 위해 몸을 밀착하는 행동.


>>감상<<

  진술의 힘이 이 시를 추위에서 건져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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