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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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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 / 오은, 이상한 접속어 / 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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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693회 작성일 17-04-24 13:11

본문

표현 / 오은




    한 아이가 엄마의 품에 안겨 젖을 먹고 있었다. 필사적으로. 젖 먹던 힘을 다해. 헤고 있었다. 헤아리고 있었다. 벌써 온 미래가 아직 오지 않은 과거를 어루더듬고 있었다.



鵲巢感想文
    표현에 대한 시적 묘사다. 표현이란 생각이나 느낌 따위를 언어나 몸짓으로 드러내는 것을 말한다. 물론 자기 의사를 드러내는 일이 뭐 어렵겠는가마는 상황을 적절히 묘사하는 것이야말로 중요하다. 시는 더 그렇다.
    오은 시집을 오래간만에 읽었다. 전에 것은 장문으로 읽었던 기억이 나는데 이번 거는 단문으로 끊어 소곤소곤 읽는 맛이 있다. 더욱, 시를 읽으면 뭔가 깨치고 뚫는 듯 느낌이 있어야 하는 데 아주 괜찮았다.


이상한 접속어 / 오은




    더구나 컵을 또 깨뜨렸구나. 그러니까 용돈 줘. 하지만 내가 엄마잖아. 더더구나 내가 아들이잖아. 그래도 배고프잖아. 아울러 나도 커서 엄마가 될 거야. 게다가 아들은 부자잖아. 왜냐하면 이 컵은 유리로 만들어졌으니까. 그래도 컵 혹은 컵을 깨뜨렸구나. 그런데 이유를 말해줄게. 첫째, 내가 둘째잖아. 따라서 어색하잖아. 예컨대 엄마니까. 한편 아들이니까. 모자 또는 모자니까. 가령 모자라니까. 게다가 사랑하잖아. 그래서 컵을 또 깨뜨렸어. 그뿐 아니라 내가 아들이잖아. 그렇더라도 나는 엄마잖아. 전자는 컵으로 이루어져 있잖아. 후자는 전자로 이루어져 있잖아. 즉 아들이잖아! 그런데 모자잖아! 하기야 엄나는 몹시 배고팠으니까. 다음으로 내가 네 엄마잖아. 그러나 너를 사랑한다. 다만 너는 아들 및 아들이니까. 그러므로 배가 고프다. 또한 컵을 깨뜨렸으니까. 요컨대 컵이니까. 한데, 조각들이 한데 모일 수 있을까. 더더군다나 모자니까. 그리하여 군더더기니까. 만약 아들이라면. 아무튼 배가 고프고 용돈이 필요해. 결국 핏줄은 어색한 것이로구나. 차라리 사랑할뿐더러 배고픈 것이로구나. 반면 이심전심이 이루어졌구나. 말하자면, 말하지 말라는 거야. 예를 들면, 컵이나 깨뜨리라는 거야. 특히, 지금 이 순간 대놓고 배고프라는 거야. 그렇다면 내가 아들을 하겠어. 그리고 용돈을 받았다. 하지만 행복했다. 이를테면,



鵲巢感想文
    ㅎ, 재밌는 시다. 이 시를 읽는 필자는 무척 배가 고픈 건 사실이다. 아들이다. 나는 유리 컵을 하나 깨뜨린 셈이다. 순간 아들이면서도 모자라니까, 크면 순간 또 엄마가 될 테니까! 모체 시로 거듭난다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시력이 좋은 이유는 컵을 자꾸 깨뜨려보아야 한다는 말이다.
    잘 감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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