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국총 / 황인찬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지국총 / 황인찬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684회 작성일 17-05-26 13:38

본문

지국총 / 황인찬




    호수 공원의 주변을 걷고 있었다 아이를 잃은 엄마가 엄마를 잃은 아이처럼 걸어간다 나는 연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어떤 사람들은 물 위에서 노를 젓고 어떤 사람들은 물 위를 걷는 주말이다 물 위의 사람들은 신나 보이는군 호수 공원의 주변을 걸으며 나는 생각했다 공원의 모두가 은총 아래 있다 나란한 산책로를 따라 걸어가는 노부부도 물 위를 홀로 걷는 고독한 남자도 모두 완전하다 나는 은총 아래 연인을 기다렸다 주말 오후의 빛이 공원을 비춘다 돌이킬 수 없는 평화가 공원에 서려 있다 호수 공원의 주변을 걷고 있었다 연인은 물속에서 나올 줄을 모른다



鵲巢感想文
    시제 지국총은 배에서 노를 젓고 닻을 감는 소리다. 시인 황인찬의 시에서는 배에서 노를 젓거나 닻을 감는 상황은 보이지 않는다. 오로지 물을 헤저으며 이상을 캐내려는 몸짓 같은 소리로 읽힌다. 그러한 물길을 헤젓는 배경은 호수 공원의 주변이다.
    호수 공원이 갖는 여러 가지 특색을 살려 시로 맺었다. 시민들이 휴식을 취하며 거니는 장소가 호수 공원이다. 어쩌면 군중 속의 고독을 그리는 것 같기도 하고 고독을 영원히 묻어버리고 싶은 시인의 욕망을 그렸을지도 모른다.
    아이를 잃은 엄마가 엄마를 잃은 아이처럼 걷는 것은 시의 정립과 목적성을 두고 고민하는 시적 묘사다. 어떤 이상을 그려내지 못한 목적은 아이를 잃은 엄마다. 목적 없는 이상처럼 호수 공원을 배회하는 것은 아픈 일이다.
    물은 세계관이다. 현실 사회를 바라보는 시인의 안목이다. 어떤 사람들은 현실의 안목을 넓혀가며 삶을 개척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어떤 사람은 이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성실하게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하여튼, 이들은 모두 행복하게 보이는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모두 호수 공원과 같은 사회에 있다.
    나란히 산책로를 따라 걸어가는 노부부도 어떤 목적을 두고 걷는다. 그러므로 노부부는 완전한 것이 되며 은총을 받은 부부다. 물 위를 홀로 걷는 고독한 남자도 완전한 사람이다. 시의 끝에 이르면 물속에서 나올 줄 모르는 사람에 비하면 완벽한 시가 된다.
    주말에 교회를 찾으며 안식을 취하는 시인이다. 세상은 모든 것이 완벽하지만, 너와 나를 이을 수 있는 목적과 이상은 찾기 어렵다. 우리는 모두 주님의 은총 아래 있지만, 물 위를 걷는 사람은 신나 보이기만 한다.
    시 ‘지국총’은 아이를 잃은 엄마가 엄마를 잃은 아이처럼 걷는 사회가 아니라 아이와 함께하는, 엄마는 엄마다운 사회를 그리며 나가고 싶은 시인의 마음을 그렸다. 호수공원과 같은 사회에 소외계층은 없는지 따듯한 사회를 이루기 위한 소시민의 역할은 무엇인지 한 번 생각해 보게 한다. 이웃과 더불어 하며 먼저 인사하고 모든 일에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여 긍정적인 마음을 가질 필요가 있다.
    여민가의(與民可矣)라는 말이 있다. 더불어 일하는 리더가 성공한다는 말이다. 혼자 무엇을 하려고 끙끙 앓는다고 해서 되는 일이 아니다. 어려운 일도 함께 고민하며 풀어보는 것은 조직도 안정을 꾀할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통령의 첫 행보로 대통령 집무실의 하나인 ‘위민관’을 ‘여민관’으로 이름을 바꾼 것으로 시작했다. 국민을 군림하는 권력자가 아니라 국민과 더불어 소통하는 국정 운영의 철학을 담았다고 볼 수 있다.

===================================
    황인찬 1988년 경기도 안양에서 태어났다. 2010년 ‘현대문학’ 신인추천으로 등단했다.
    시집 ‘희지의 세계’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661건 10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21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 0 09-20
21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 0 09-28
20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9 0 01-26
20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6 0 04-24
20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 0 05-16
20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4 0 06-07
20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8 0 06-18
20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4 0 12-18
20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34 0 12-28
20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4 0 01-05
20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3 0 01-14
20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2 0 01-22
19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4 0 01-30
19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5 0 02-07
19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5 0 02-15
19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1 0 02-22
19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5 0 02-27
19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6 0 03-04
19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8 0 04-23
19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0 0 05-15
19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72 0 05-26
19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0 0 06-10
18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33 0 09-02
18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9 0 08-11
18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0 0 08-21
18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8 0 09-11
18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1 0 10-10
18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2 0 10-27
18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6 0 11-05
18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5 0 11-20
18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8 0 11-26
18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4 0 12-03
17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3 0 12-12
17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3 0 12-19
17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0 0 12-26
17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0 0 01-04
17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1 0 01-12
17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1 0 01-22
17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 0 08-05
17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 0 09-06
17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 0 09-12
17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 0 09-20
16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 0 09-28
168
수잠 =길상호 댓글+ 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7 0 01-26
16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 0 04-24
16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 0 05-17
16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8 0 06-09
16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9 0 07-02
16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6 0 12-18
16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5 0 12-28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