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러기의 뱃속에서 낟알과 지렁이가 섞이고 있을 때 / 차창룡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기러기의 뱃속에서 낟알과 지렁이가 섞이고 있을 때 / 차창룡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619회 작성일 17-05-27 04:31

본문

기러기의 뱃속에서 낟알과 지렁이가 섞이고 있을 때 / 차창룡

강가에 물고기 잡으러 가던 고양이를 친 트럭은
놀라서 엉덩이를 약간 씰룩거렸지만
아무렇지도 않게 북으로 질주한다
숲으로 가던 토끼는 차바퀴가 몸위를 지나갈 때마다
작아지고 작아져서 공기가 되어가고 있다
흰 구름이 토끼 모양을 만들었다
짐승들의 장례식이 이렇게 바뀌었구나
긴 차량 행렬이 곧 조문 행렬이다
시체를 밟지 않으려고 조심해도 소용없다
자동차가 질주할 때마다 태어나는 바람이
고양이와 토끼와 개의 몸을 조금씩 갉아먹는다
고양이와 토끼와 개의 가족들은 멀리서 바라볼 뿐
시체라도 거두려고 하다간 줄 초상난다
장례식은 쉬 끝나지 않는다
며칠이고 자유로를 뒹글면서
살졈을 하나하나 내던지는 고양이 아닌 고양이
개 아닌 개 토끼 아닌 토끼 채로 하루하루
하루하루 석양만이 얼굴을 붉히며 운다
남북을 자유자재로 오가는 기러기의 뱃속에서
낟알과 지렁이가 뒤섞이고 있을 때
출판단지 진입로에서도
살쾡이의 풍장이 열하루째 진행되고 있다

# 주제 따라가기

너구리도 살쾡이도 보이지 않는다
꿩 가족 봄 소풍 나왔다 씽- 씽-
달리는 자동차 재미있고 신기해서
새끼 까투리 뒤창에 날아오른다

뒤뚱 뒤뚱 파드닥 파드닥
서튼 날갯짓
서커스 하듯 잘도 달린다

마을 지나서 개울 건너
개선장군 환영하듯
개나리들의 눈부신 함성
지나는 곳마다
시끌벅적 천태만상 만화방창

인간 세상 천국이다, 천국!

어제는 너구리 노상 장례식
그제는 삵쾡이 노상 장레식
알지도 못하고
신명나는 새끼 까투리,

          - 졸작 <천국여행>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170건 27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287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1 0 05-21
286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1 0 05-21
286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0 0 06-17
286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8 0 05-23
2866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7 0 03-11
286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6 0 05-23
286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6 0 05-23
286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39 0 05-24
286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8 0 05-24
286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8 0 05-25
286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2 0 05-25
285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3 0 05-25
285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8 0 05-26
285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75 0 05-26
열람중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0 0 05-27
285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2 0 05-27
285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17 0 05-27
2853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7 0 05-28
285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88 0 05-28
285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1 0 05-29
2850 이면수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8 0 05-29
2849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2 0 05-29
284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32 0 05-29
284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8 0 05-29
284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1 0 05-31
2845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2 0 05-30
2844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4 0 05-31
284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0 0 05-31
2842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2 0 06-22
284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26 0 06-01
284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90 0 06-02
283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0 0 06-02
283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0 0 06-03
283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1 0 06-04
283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5 0 05-05
283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2 0 06-05
283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7 0 06-06
283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1 0 06-06
283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7 0 06-08
283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0 0 06-10
283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2 0 06-10
282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3 0 06-10
282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9 0 06-11
282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0 0 06-12
2826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3 0 06-13
282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3 0 06-14
282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0 0 06-14
282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2 0 06-14
2822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0 0 10-17
282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5 0 06-15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