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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러기의 뱃속에서 낟알과 지렁이가 섞이고 있을 때 / 차창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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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618회 작성일 17-05-27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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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러기의 뱃속에서 낟알과 지렁이가 섞이고 있을 때 / 차창룡

강가에 물고기 잡으러 가던 고양이를 친 트럭은
놀라서 엉덩이를 약간 씰룩거렸지만
아무렇지도 않게 북으로 질주한다
숲으로 가던 토끼는 차바퀴가 몸위를 지나갈 때마다
작아지고 작아져서 공기가 되어가고 있다
흰 구름이 토끼 모양을 만들었다
짐승들의 장례식이 이렇게 바뀌었구나
긴 차량 행렬이 곧 조문 행렬이다
시체를 밟지 않으려고 조심해도 소용없다
자동차가 질주할 때마다 태어나는 바람이
고양이와 토끼와 개의 몸을 조금씩 갉아먹는다
고양이와 토끼와 개의 가족들은 멀리서 바라볼 뿐
시체라도 거두려고 하다간 줄 초상난다
장례식은 쉬 끝나지 않는다
며칠이고 자유로를 뒹글면서
살졈을 하나하나 내던지는 고양이 아닌 고양이
개 아닌 개 토끼 아닌 토끼 채로 하루하루
하루하루 석양만이 얼굴을 붉히며 운다
남북을 자유자재로 오가는 기러기의 뱃속에서
낟알과 지렁이가 뒤섞이고 있을 때
출판단지 진입로에서도
살쾡이의 풍장이 열하루째 진행되고 있다

# 주제 따라가기

너구리도 살쾡이도 보이지 않는다
꿩 가족 봄 소풍 나왔다 씽- 씽-
달리는 자동차 재미있고 신기해서
새끼 까투리 뒤창에 날아오른다

뒤뚱 뒤뚱 파드닥 파드닥
서튼 날갯짓
서커스 하듯 잘도 달린다

마을 지나서 개울 건너
개선장군 환영하듯
개나리들의 눈부신 함성
지나는 곳마다
시끌벅적 천태만상 만화방창

인간 세상 천국이다, 천국!

어제는 너구리 노상 장례식
그제는 삵쾡이 노상 장레식
알지도 못하고
신명나는 새끼 까투리,

          - 졸작 <천국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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