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진 설비 돈 갖다 주기 / 박철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영진 설비 돈 갖다 주기 / 박철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509회 작성일 17-06-10 02:43

본문

영진설비 돈 갖다 주기 / 박철

막힌 하수도 뚫은 노임 4만 원을 들고
영진설비 다녀오라는 아내의 심부름으로
두번이나 길을 나섰다
자전거를 타고 삼거리를 지나는데 굵은 비가 내려
럭키슈퍼 앞에 섰다가 후드득 비를 피하다가
그대로 앉아 병맥주를 마셨다
멀리 쑥국쑥국 쑥국새처럼 비는 그치지 않고
나는 벌컥벌컥 술을 마셨다
다시 한 번 자전거를 타고 영진설비를 가다가
화원 앞을 지나다가 문 밖 동그마니 홀로섰는
자스민 한 그루 샀다
내 마음에 심은 향기나는 나무 한 그루
마침내 영진설비 아저씨가 찾아오고
거친 몇 마디가 아내 앞에 쏟아지고
아내는 돌아서서 나를 보았다
그냥 나는 웃었고 아내의 손을 잡고 섰는
아이의 고운 눈썹을 보았다
어느 한 쪽,
아직 뚫지 못한 그 무엇이 있기에
오늘도 숲 속 깊은 곳에서 쑥국새는 울고 비는 내리고
홀로 향기 잃은 나무 한 그루 문 밖에 섰다
아내는 설거지를 하고 아이는 숙제를 하고
내건 아직도 멀고 먼
영진설비 돈 갖다 주기

# 감상
  팍팍하고 삭막한 세상에 사람 사는 냄새가 솔솔 풍긴다
  텍스트 내용이 은유, 환유, 상징 같은 골치 아픈 어휘나
  문맥은 없고 그져 일기 쓰듯 조곤조곤 써내려 가는데도
  가난하지만 살가운 정겨움을 읽을 수가 있다
  특히 화자의 맛깔나는 필력이 독자를 슬그머니 웃음 짓
  게 하고, 사람 사는 일이 맵고 쓰지만 고귀한 인간 삶의
  숭고함을 느낄 수 있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170건 27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287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1 0 05-21
286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1 0 05-21
286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9 0 06-17
286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8 0 05-23
2866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6 0 03-11
286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6 0 05-23
286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6 0 05-23
286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39 0 05-24
286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8 0 05-24
286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8 0 05-25
286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2 0 05-25
285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3 0 05-25
285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8 0 05-26
285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75 0 05-26
285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9 0 05-27
285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2 0 05-27
285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17 0 05-27
2853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7 0 05-28
285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88 0 05-28
285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1 0 05-29
2850 이면수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8 0 05-29
2849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2 0 05-29
284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32 0 05-29
284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8 0 05-29
284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1 0 05-31
2845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2 0 05-30
2844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4 0 05-31
284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9 0 05-31
2842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2 0 06-22
284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26 0 06-01
284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90 0 06-02
283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0 0 06-02
283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0 0 06-03
283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1 0 06-04
283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5 0 05-05
283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2 0 06-05
283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7 0 06-06
283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1 0 06-06
283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7 0 06-08
열람중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0 0 06-10
283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2 0 06-10
282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3 0 06-10
282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9 0 06-11
282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0 0 06-12
2826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2 0 06-13
282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3 0 06-14
282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9 0 06-14
282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2 0 06-14
2822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0 0 10-17
282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5 0 06-15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