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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보라 / 황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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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113회 작성일 17-06-22 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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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보라 / 황지우

원효사 처마끝 양철 물고기를 건드리는 눈 송이 몇 점,
돌아보니 동편 규봉암으로 자욱하게 몰려가는 눈보라
눈보라는 한 사람을 단 한 사람으로 있게 하고
눈발을 인 히말라야소나무 숲을 상봉으로 데려가 버린다
눈보라여, 오류 없이 깨달음 없듯, 지나온 길을
뒤돌아보는 사람은 지금 후회하고 있는 사람이다
무등산 전경을 뿌옇게 좀먹는 저녁 눈보라여,
나는 벌받으러 이 산에 들어왔다
이 세상을 빠져나가는 눈보라 눈보라
더 추운 데, 아주아주 추운 데를, 나에게 남기고
이제는 괴로워하는 것도 저속하여
내 몸통을 뚫고 가는 바람소리가 짐승 같구나
슬픔은 왜 독인가
희망은 어찌하여 광기인가
뺨 때리는 눈보라 속에서 흩어진 백만 대열을 그리는
나는 죄 짓지 않으면 알 수 없는가
가면 뒤에 있는 길은 길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 앞에 꼭 한 길이 있었고, 벼랑으로 가는길도 있음을
마침내 모든 길을 끊는 눈보라, 저녁 눈보라
다시 처음부터 걸어오라, 말한다

# 감상
  황지우 시인 하면 제3회 김수영문학상 작이기도 한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로 잘 알려진 시인으로써 살벌한 독재시대에 문학인의 숨통을 틔게도 했는데,
  본 작품도 아득한 그 시대에 대한 소회이거나 아니면 시인 스스로 살아온 삶에
  대한 소회인듯 하다
  눈보라 치는 산정에서 눈보라는,  눈보라 치듯 지나가는 그의 삶이 아니었나 한다
  지나온 생의 아쉬움과 후회스러움을 깨달으면서 반성하면서 만족한 생이 못되었
  음을 통탄하면서 눈보라가 이 산을 빠져나가듯 그렇게 자기 생이 빠져나가고 있는
  것이라 소회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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