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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타임 / 박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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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554회 작성일 17-06-22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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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타임 / 박성희




    수많은 조각들이 진열된 마트의 구석, 블록렌즈에 사람들의 전신이 들어오지만 나에겐 감자깡이나 고구마깡처럼 마트를 채우는 조각으로 보인다 여기선 모두가 거대한 마트를 채우는 조각일 뿐, 권태로운 시간에 퍼지는 빵 냄새는 종교보다 강렬하다 나는 냄새 속으로 빨려들어 막 나온 치즈 케익 블루베리 베이글에 에그 샌드위치로 배를 채운다 팽팽해진 배를 만지며 구석 한켠 블루베리 나무가 자라는 숲을 꿈꾸기도 한다 조각들이 판치는 세상, 전체는 구겨진 신문지 조각처럼 남루하다 가슴 한가운데 뜨거운 심장쯤이야 잠시 꺼두어도 좋다 여기는 심장 뛰는 소리보다 시계 바늘 소리가 더 빛난다 쭈글쭈글 정직해진 토마토 조각들이 팔려나간다

    타협을 모르는 싱싱한 것들, 더 힘 센 조각이 되어 하늘을 밀어낸다 하늘이 조각나고 있다



鵲巢感想文
    파트타임은 한 부분의 시간을 말한다. 정규직이 아닌 시간제 근무를 또 파트타임이라 한다. 우리의 인생은 이 파트타임의 조합 같다는 생각을 했다. 퍼즐처럼 하나씩 맞춰가며 전체의 밑그림을 완성할 수 있다면 인생은 성공적이다. 시간은 꽤 긴 것 같아도 언제 가버렸는지 후딱 가버린 것이 또 시간이다. 그 시간에 우리가 만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그렇게 만난 사람에게 우리는 또 얼마나 도움을 주고 얼마나 도움을 받았던가?

    우리가 생활하는 무대는 수많은 조각처럼 진열된 마트와 같다는 생각, 이는 시인 박성희 선생께서 보신 세계관이지만, 영 이치에 맞지 않아 보이지도 않는다. 마트에 상품을 진열하듯 내 인생에 마트는 무엇으로 진열할 것인가? 이렇게 꾸민 마트에 누가 찾아오며 얼마나 이로운 시간을 보낼 것인가? 한 사람씩 찾아오는 사람은 볼록렌즈에 가깝다. 하지만, 시인은 감자깡이나 고구마 깡처럼 마트를 채우는 조각으로 보인다고 했다. 왜 그랬을까? 문제는 파트타임이다. 전체를 보면 한낱 부분이다.

    우리는 모두 먹고살기 위해 돈을 번다. 이것은 종교보다 강렬하다. 이는 매슬로의 욕구 1단계다. 생리적 욕구 본능을 떠나 자기만족의 자아실현은 블루베리 나무가 자라는 숲이다. 조각들이 판치는 세상 즉, 말하자면 정치의 부조화 혹은, 경제의 불안정, 무언가 질서가 잡히지 않은 듯 세상은 비틀거린다. 이는 시인이 본 서민의 처지다. 마치 온갖 잡음만 난무하는 신문처럼 둘둘 말아 구긴 얼굴과 같다.

    하지만, 시인은 희망을 품는다. 가슴 한가운데는 뜨거운 심장으로 온전한 토마토로 이행하길 원한다. 파트타임의 시곗바늘 소리에 의존하며 하루를 견딘다. 세상은 비타협적이라도 더 힘센 마음으로 하늘 떠받들며 조각난 구름을 모아 생을 조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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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희 광주 출생 2008년 ‘불교문예’ 등단
    시집 ‘풍뎅이 날개로 지구를 돌다’
    매슬로의 욕구 5단계설
    1단계는 생리적 욕구로 본능에 가깝다. 2단계는 신체적 정서적 안정 욕구 단계다. 3단계는 주위 사람에게 사랑받고 싶은 소속감과 애정의 욕구라면 4단계는 타인에게 인정받고자 하는 존경의 욕구다. 마지막으로 5단계는 자기만족을 위한 자아실현 단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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